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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생명과 혁명

12/24 『젊은 과학의 전선』, 131~160

발제문 조회 수 49 추천 수 0 2017.12.24 07:29:07

생명과혁명 세미나 ∥ 2017년 12월 24일 일요일 ∥ 발제자: 손보미

텍스트:브뤼노 라투르, 『젊은 과학의 전선』, 아카넷, 황희숙 옮김,  131~160



1. 텍스트에서 사물로 : 결판


과학 텍스트에 의해 설복당하지 않은, 그리고 저자를 제거해 버릴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완고한 반대자들은 텍스트가 만들어진 장소로 들어가 볼 수밖에 없다. 나는 그 곳을 실험실이라고 부를 것이다. (132)

1.1 기입 inscription

1.1.1 
우리가 방금 떠나온 논문의 세계와 이제 막 들어가려는 장치들의 세계. 그 접면에서 하나의 잡종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뒷날 논문에서 사용될, 이들 장치로부터 튀어나온 가공되지 않은 이미지들이다. (135)

1.1.2
우리는 이제 (대)자연 Nature에서 읽어 낸 텍스트를 믿으라고 요구받는 것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스스로의 눈을 믿도록 요구받는다. (137)

1.1.3
우리는 분명히 더 많이 본다. 전에는 이미지만을 보았지만, 이제는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 것들도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우리가 더 적게 본다고도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마지막 그래프를 만든 요인들 각각은 다른 시각적 결과를 낳도록 수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갑자기 이 전체 실험 장비의 취약성을 깨닫고 불편해진다.
우리는 이제 교수가 설득력 있는 논물들을 써 내기 위해서는 레토릭 능력 외에도 근육을 쓰는 다른 많은 능력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138)

1.1.4
'보여 주는 것'. '보는 것'은 순간적인 직관 같은 것이 아니다. 실험실에서는 한번도 우리가 그 존재를 의심하는 엔드로핀이 직접 제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진짜 엔드로핀의 시각적 이미지를 준비하는, 즉 초점 맞추고 수정하고 다시 맞춰 보는 다른 종류의 세상이 펼쳐진다. (139)
논문에서 실험실로 옮겨 가는 것은 레토릭적 자원들로부터, 문헌에 가장 강력한 수단을 제공하도록 고안된 새로운 자원들로 옮겨 가는 것이다. 바로 시각적 디스플레이다. (140)

1.1.5
이로부터 나는 도구instrument를 정의할 수 있다. 나는 그 크기, 비용, 기능과 무관히 과학 텍스트에서 어떤 종류라도 시각적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어떤 것을 도구[또는 기입 장치]라고 부를 것이다. 예) 광학 현미경, 전파 망원경(140)
논문에서 시각적 증명으로 사용되는 것은, 매개적 정보를 제공하는 방대한 출력물들이 아니라, 거품 상자 속에 나타난 몇 개의 선이다.

1.1.6
도구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상대성을 갖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시간에 상대적이다. 
또한 이 정의는 전문적 논문들 내의 '윈도window'로 부터 말들어진 용도에 상대적이다. 그것은 논쟁의 강도와 성격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141)
어떤 의미에서 전체적 실험 장비는..... 마지막 윈도를 제공하는 하나의 도구로 간주될 수 있다. 이 경우 그 이외의 다른 정보들은 매개물인 것이다. 논쟁이 더 격렬해지면, 이 실험 장비는 각각 독립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특정한 시각적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여러 개의 도구로 분해된다.
아무런 논쟁이 없을 때에는 우리에게 단지 매개적 정보를 준다고 여겨지던 매개물이, 논쟁이 격화되는 순간 그 자체 하나의 도구가 된다. (142)

1.1.7
과학 텍스트 뒤편에는 무엇이 있는가? 기입inscriptions들이 있다. 그것들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도구instrument를 설치함으로써. (143)x
텍스트 아래의 이 세계는 논쟁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보이지 않는다. 

1.1.8
만약 당신이 오직 충분히 숙성된 사실만을 고려한다면, .... 그것들을 수락하거나 반대하는 데에는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좀 더 따지려 한다거나, 사실이 만들어지는 최전선으로 나가 보려 한다면, 도구가 보이게 되고, 그와 함께 토론을 계속하기 위한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모두가 나름의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시민들의 평등한 세계가 갑자기 관련된 기입들을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방대한 자료의 축적 없이는 어떤 찬성이나 반대도 불가능해지는 불평등한 세계로 변한다. (144)

1.2 대변인 spokesmen and women

1.2.1
우리가 도구와 맞닥뜨릴 때, 우리는 '시청각적' 스펙터클을 만난다. 도구에 의해 만들어진 시각적 기입들과 과학자가 거드는 언어적 해설이 있다. 우리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얻는다. 이 두 가지가 우리 신념에 미치는 효과는 놀랍다. 그러나 그것들은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입된 사물로부터 온 것과 저자로부터 온 것을 구분하기 어렵다. 
과학자들은 기입된 것 이상의 어떤 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코멘트 없이는 기입들이 말하는 게 놀라울 정도로 빈약한다. 이 기이한 상황을 설명해 줄 하나의 단어, 바로 대변인이다. 저자는 마치 도구의 창에 기입된 것의 대변인처럼 행동한다. (147)

1.2.2
대변인은 말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위해 대신 말하는 사람이다. (147)
대리인은 그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는다. 예) 노동자들과 경영자 사이의 대리인.
경영자가 그들(노동자들) 얼굴에서 분노와 결단을 짐작해 내는 것은 빌(대리인)의 해석 덕분이다.(148)

1.2.3
대변인의 개념을 한정하지 않는 것, '사람people'과 사물things'을 미리 구분하지 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변인의 관점에서 사람을 대표하는 것과 사물을 대표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148)
우리 정의에서 대변되는 것들의 질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대변자들representatives의 숫자이며 단합이다. 대변인을 만나는 것이 일개 개인을 만나는 것이 아님을 유의해 둬야 한다. 우리는 대변인 각자와 그들이 대변하는 것들을 함께 만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개 씨, 또는 무명씨와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다중씨Mr., Messrs Manybodies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대변인의 말을 의심하는 것은 훨씬 고된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며 그때 만나고 있는 상대는 군중crowd으로서의 저자이기 때문이다. (149)

1.2.4
대변인이 반대자에게 그들이 대표하고 있는 것들을 보여 주거나 이야기해 준 다음에도 논쟁이 불붙을 수 있다. 이 논쟁이 끝나는 방법은 ..... 사물들,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대변인이 말한 내용이 그들이 말하고 싶었던 바로 그 내용이라고 말하게 하는 것. 물론 이런 일은 (정의상)가능하지 않지만......이와 비슷한 상황이 멋지게 마련되는 경우도 있다. (150)
한 사람처럼 움직이는 집단. (151)
반대자가 직접 직접 실험하고 교수(논쟁자)와 동일한 결과를 얻어내는 경우.

1.2.5
과학 논문이 얼마나 많은 자원들을 동원했건 간에 그것들은 권력power의 증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주장했던(대변인이었던) 저자는 옆으로 비켜 나고, 의심하는 사람이 직접 기입된 사물들 또는 무리 지은 사람들로부터 저자와 동일한 주장을 보거나 듣거나 만져본다. (151)

1.3. 힘겨루기

1.3.1
대변인과 대변되는 이들 간의 일치는 검열 일정이 미리 공표된 다음, 병원이나 감옥을 방문하는 검열관의 경우와 같은 것이다. 만약 검열관이 그 일정을 벗어나 대변인과 그들이 대벼하는 이들 사이의 연계를 조사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152)
경영자(협상 조건의 반대자) 결집된assembled 노동자들이 내놓았던 일치된 답변 대신 가능한 대답들의 집합aggregate을 만나게 된다. (153)
만장일치의 지지가 반대의 불협화음으로 변해 버렸다. 프리즘을 제거함으로써 우드(반대자)는 블론로(대변인)와 N레이를 묶어 주던 단단한 연결 고리를 잘라 버렸다. (154)

1.3.2
반대자를 위한 출구는 전문적 논문이 불러 모은 많은 지지자들을 흩뜨리는 것만이 아니다. 그래프와 궤적들을 제공하는 실험실 내의 복잡한 실험 장비들을 흔들어서 저자가 모든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동원했던 전열이 얼마나 견고한가를 테스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문헌을 의심하는 일이 이제는 하드웨어를 조작하는 어려운 일이 되었다. (154)

1.3.3
지금 상황에서 방문자(반대자)가 교수(논쟁자)에게 스스로 ..... 체크해 보라고 요구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 지금쯤 우리는 반대자가 모든 이를 조사하면서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경찰같이 거칠어지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155)

뇌 추출물의 순수성  -  엔도르핀

1.3.4
반대자는 교수를 그의 엔도르핀으로부터 분리시키려 시도했고, 실패했다. 왜 실패했는가? 교수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엔도르핀이 달리 해석해 보려는 반대자의 시도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이 종결은 1장의 기호적 인물의 그것과 같지 않다. (?) (158)
교수의 주장은 뇌, HPLC, 기니피그 회장 검정과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또한 생리학, 약학, 펩타이드 화학, 광학 등의 고전적 주장과도 연계되어 있다. 이는 만일 누군가가 이들 연관을 의심한다면, 이 모든 사실, 과학과 블랙박스들이 교수를 구하러 달려온다는 뜻이다. 
"어떤 것도 절대 충분할 수는 없다"지만, 반대자가 아무리 멍청하다 해도 충분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있다. 계속 반대하기 위해서는 반대자에게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동맹, 자원이 필요하다. (159)

1.3.5
힘 겨우리 trial of strength를 통해 반대자들은 대변인, 그리고 그들이 대변하는 것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반대자가 대변인과 이른바 그의 '유권자들constituency'을 분리시켜 버린다. 그러나 그러한 분리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159)

1.3.6
반대자가 성공하면, 대변인은 누군가를 대표하는 입장으로부터 그 자신, 즉 그의 소망이나 공상을 변호하는 입장으로 전환된다.
반대자가 실패할 겨우 대변인은 일개 개인이 아니라 어떤 스스로 말 못하는 것들을 대신해 주는 입이 된다.
힘겨루기를 통해 대변인은 주관적subjective 개인이 될 수도 있고, 객관적objective 대표자가 될 수도 있다. 
객관적이라는 것은 누군가와 그들이 대변하는 것들 간의 연관을 아무리 끊어 내려 해 봐도 저항을 이겨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주관적이라는 것은 당신이 다른 사람들 또는 사물들 대신 말한다 해도 듣는 사람들은, 당신은 오직 당신 자신만을 대표하고 있다고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당신은 다수들의 대표에서 누군가로 바뀐다. 

1.3.7
'객관적', '주관적' 이 두 개의 관형사가 힘겨루기가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상대적임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반대자들은 진술을 객관적인 것으로부터 주관적인 것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 
힘 겨루기를 통해 교수의 주장, 혹은 반대자의 반대 주장이 좀 더 객관적인 것이 되거나 좀 더 주관적인 것이 될 수 있다.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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