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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생명과 혁명

2. 대항 실험실(counter-laboratory) 구축하기

발제문 조회 수 55 추천 수 0 2017.12.24 05:14:27

2. 대항 실험실(counter-laboratory) 구축하기

 

우리는 실험실의 결과들을 거부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다른 조건이 같을 경우, 또 다른 실험실을 세우는 것 이외에 반대자에게 가능한 다른 방법이 없다는 가정을 하자. 반대자의 비용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한다. 그에 따라 계속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도 급격히 줄어든다. 비용의 크기는 전적으로 그들이 논박하고 싶어 하는 주장의 저자에 의해 결정된다. 반대자가 저자보다 덜 쓸 수는 없다. 대변인과 그들의 주장을 묶어 주는 고리를 풀어 버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세력들(forces)을 모아야 한다. 모든 실험실이 사실상 대항 실험실인 이유가 그것이다. 반대자는 단순히 실험실을 갖기만 해서는 안 된다. 더 좋은 실험실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비용이 점점 높아지며, 실험실의 조건은 더욱 특별해진다.

 

2.1 더 많은 블랙박스 빌려오기

더 많은 블랙박스를 빌려 오고 그것들을 모든 과정의 앞부분에 배치하는 것은 더 좋은 대항 실험실을 만드는 첫 번째의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면 토론이 굴절하여 방향을 바꾼다. 만일 모든 가능한 토론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방법을 발견해 낸다면, 그걸 발견한 실험실이 다른 실험실을 이기는 것이다. .... 그러기 위해 필요한 동원(mobilization)의 크기는 점점 막대해진다. 더 많은 블랙박스를 가진 더 좋은 장비를 갖춘 실험실이 있어야 한다. 그로써 반대를 가능한 한 지연시켜야 한다. 실험실 만들기의 악순환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다. 아예 주장하기를 포기하거나 더 강한 동맹자를 소집하는 방법 외에 달리 빠져나갈 출구는 없다.

 

2.2 행위자(actor)로 하여금 대변인을 배반하게 만들기

저자, 반대자는 상대방의 주장을 주관적 의견으로 격하시키려 한다. ... 이 교착 상태를 깨는 유일한 방법은 새롭고 예상치 못했던 자원을 발견하거나, 아니면 반대자의 동맹자들을 전향하도록(change camp)하는 것이다.

우리는 동맹자와 그들의 대표자를 분리시켜 균형을 깰 수 있으나 이런 술책이 논쟁을 해결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다만 경쟁의 영역을 수정해 약간의 시간을 벌어 줄 뿐이다. 물론 승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못된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전략과... 더 많은 블랙박스를 빌려와 그것을 되도록 과정의 앞부분에 배치하는 또 다른 전략을 합쳐야 한다.

 

2.3 새로운 동맹의 형체 짓기

반대하는 과학자들은 텍스트 배후에서 기입들을 동원했고, 때로는 이러한 기입들을 획득하기 위해 거대하고 값비싼 장치들을 동원했다. 그러나 무엇인가가 도구 배후에서 힘겨루기에 저항한다. 그것을 임시적으로 새로운 대상(new object)이라고 부르자.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대상이란 무엇인가? 도입 초기에 새로운 대상은 정의되지 않은 상태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이 실험실에서의 시련들 앞에서 어떤 일을 해냈는지에 의해 정의된다. 실험실에서 새로운 대상은 그것이 하는 일을 따라서 이름 지어진다. 실험실에서 새로운 대상은 시험에 대해 내놓은 대답들의 리스트인 것이다.

우리가 지금껏 분석해 온 전략에서 대변인과 행위소actants들은 항상 현존하며, 정렬되어 잘 훈련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새로운 전략에서 대변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행위소를 찾고 있다. 그들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들 행위소가 시험에 대해 내놓은 대답들의 리스트다.

정의의 첫 단계에서 사물thing이란 일련의 시험에 대한 득점 기록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성취는 어떤 능력competence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결국에가서 우리는 영웅들이 그 모든 시련을 어떻게 이겨 냈는지 능력에 의해 설명한다. 그때부터 영웅은 더 이상 반응의 점수 기록이 아니다. 이제 그것은 그 외현manifestation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어떤 본질이다.

도구의 윈도에 기입된 대답을 가지고 새로운 대상을 정의하는 방식이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가진 힘의 최종적 근원이다. 이것이 우리의 두 번째 근본원칙이다. 생성 중인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첫 번째 원칙만큼 중요하다. 과학자와 기술자는 그들이 형체를 부여하고 가입시킨 새로운 동맹자allies의 이름으로 발언한다. 다른 대표자들 중에서의 대표자들인 그들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세력의 균형을 기울게 하는 이런 예기치 못한 자원들을 덧붙인다.

 

2.4 실험실에 대항하는 실험실

실험실의 권력은 그것이 창조해 내는 극단적 조건에 의해 측정된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실험실의 권력은 그것이 우호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행위소의 숫자에 비례한다. 어쨌든 반대편 실험실을 완전히 이기기 위해서는 네 번째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대상을 더 오래된 대상으로 변형시키기, 그런 다음 그것들을 다시 실험실에 공급해 주기.

새로운 대상은 곧 사물이 된다. (ex, 병따개) 이러한 관례화routinization의 과정은 아주 흔한 일이다. 시험의 리스트들이 하나의 사물이 된다. 말 그대로 물화reification되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새로운 대상은 많은 오래된 것들을 물화된 형체로 도입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이제 분명해지는데, 실험실 벽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시공간적으로 아주 오래전 실험실에서 이뤄지던 일들로부터 생겨난 침전물들 때문이다. 실험실은 이제 실재reality를 정의할 만큼 강한 힘을 갖는다.

 

질문-

지금 한겨레 21을 보고 있다. 표지에 "2017 올해의 판결 19"이란 표식과 그 아래 최고의 판결 삼성 직업병 인정’, ‘대통령 파면’” 이란 작은 표식이 장식되어 있다.

이 한겨레 21 잡지도 라투르의 관점에서는 실험실이다. 여타의 적대적이거나 경쟁적인 시사잡지들과 대항하며 그 안에 사물화된 블랙박스를 모으고, 독자들을 이 잡지의 관점으로 집중시키고, 시사적인 것들의 강조점들을 옮겨가며 새로운 대상을 창조해, 새로운 삶- 이 잡지를 내가 지지하는 암묵적인 이유들, 민주주의와 공존의 삶-을 관례화하려 한다.

이때 사실- 예를들어 2017년 사건들- 이란 무엇인가? 사실은 2017년 실재했던 사건들인가?, 아니면 대항하고 지금도 생성중인 사건들인가?, ③ ①의 어느 중간인가?,

마지막 중간이란 정말 애매하다. 중간을 정하는 외부가 있는가? 내부만 있는가? 내부만 있다면 그 중간이란 다시 어떻게 정해지는가? 이 질문은 처음 질문 -사실이란 무엇인가?- 의 반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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