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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생명과 혁명

12/27, 젊은 과학의 전선 (106~124)

발제문 조회 수 65 추천 수 0 2017.12.17 00:02:01

  12/17, 다지원 생명과 혁명 세미나,  발제자  김영철          

  텍스트 [젊은 과학의 전선, 브뤼노 라투르 저, 황희숙 역, 아카넷 106 ~ 124 ]

 

  3.2 포지셔닝 기술(positioning tactics)

    머릿수는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과학 문헌에서도 충분치 않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 즉 인원수는 배열되고(arrayed), 훈련되어야(drilled) 한다. 그것에는 포지셔닝이라 불리는 것이 필요하다.

텍스트 각주) 포지셔닝은 군사적 의미의 배치또는 위치 정하기로 이해될 수도 있다. 마케팅에서는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자사 제품의 바람직한 위치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활동을 말한다. 1972년 광고 회사 간부인 앨리스(Al Ries)와 잭 트라우트(Jack Trout)가 도입한 용어로 정위화(定位化)’라고도 한다.

 

(1) 겹쳐 쌓기 (stacking)


포유동물 신장의 역류구조

설치류의 신장 구조

햄스터의 신장

세 마리 햄스터의 신장

살 박편

          

 ① 몇 개의 단편적 증거들로부터 가장 거대하고 대담한 주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허용되겠는가? 세 마리 햄스터에서 포유류로? 한 개 종양에서 GRF? 이런 물음에는 원칙상 정답이 없다. 왜냐하면 다른 저자들과의 논쟁의 강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현장에 따라, 그리고 경쟁의 강도에 따라, 화제의 난이도에 따라, 저자의 양심에 따라, 쌓아 올리기는 달라진다.

* 첫째 규칙 : 다른 것 바로 바로 꼭대기에 하나를 놓도록 두 단층을 겹쳐 쌓지 말라. 그렇게 하면(겹쳐 쌓으면) 얻는 것도 느는 것도 없고, 텍스트는 자가 반복을 할 뿐이다.

* 둘째 규칙 : 첫 번째 층위에서 마지막 층위로 곧장 진행하지 말라.( 당신의 허세에 도전할 다른 사람이 현장에 아무도 없다면 몰라도.)

* 세 번재 규칙(가장 중요하다) : 상황을 고려하면서, 될 수 있는 한 최소의 것을 가지고 가능한 한 최대를 입증하라. 너무 소심하면 당신의 논문은 없어질 것이고, 지나치게 대담해도 마찬가지다. 한 논문의 겹쳐 쌓기는 돌집을 짓는 일과 같다. 각각의 돌은 그 전의 것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 만일 너무 나아가면 아치형 천장 전체가 무너진다. 충분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아치형 천장을 만들 수 없다.

 

(2) 상연(staging)과 프레이밍(framing)

  ① 자원들이 얼마나 많고 또 얼마나 잘 겹쳐 쌓아 올렸건 간에, 그냥 어떤 뜨내기 독자만이 읽었다면 그 논문은 아무 기회도 얻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독자층 대부분은 매체, 제목, 참고 문헌, 도표, 그리고 전문적인 세부 등에 의해 이미 한정되어 있다.

텍스트는 어떻게 읽어야 할지, 도 누가 읽어야 할지를 설명해야 한다. 말하자면 텍스트는 사용자 통지 또는 설명서를 지니고 있다.

  ② 저자가 사용하는 말의 종류가 그들이 겨냥하는 이상적 독자를 결정짓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다른 방법은 독자의 반론을 미리 예상하는 것이다. 이 비결은 과학이든 아니든 간에 모든 레토릭에 흔한 것이다. ‘나는 당신이 이에 반대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에 대해 이미 생각했었고, 이것이 나의 답변이다.’ 독자는 미리 선택되었을 뿐 아니라 그것[저자는 독자를 육체를 지닌 인간이 아니라 지면 위(紙上)의 인간, 즉 기호적 인물(semiotic character)이라는 의미에서 그것이라고 부른다.]이 말하려고 한 바도 그것의 입에서 끄집어내어 졌다. 이 과정 덕택에 텍스트는 주의 깊게 목표를 잡는다. 텍스트는 모든 잠재적 반론을 미리 소진시키고 독자를 침묵에 빠지게 한다.

  ③ 저자는 어떤 종류의 반론을 고려해야만 할까? 유일한 규칙은 독자들에게, 저자를 믿기 이전에 어떤 종류의 시험(trials)을 요구하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텍스트는 작은 이야기를 구성해 내는데, 그 속에서 믿을 수 없는 것(영웅the hero)은 점점 더 끔직한 시험을 견뎌 내기 때문에 점차 더욱 믿을 수 있는 것으로 바뀐다.

  ④ 과학문헌의 미묘한 점을 알면 알수록 그것은 더욱 특이해진다. 그것은 하나의 진짜 오페라다. 군중의 떼는 참고 문헌에 의해 동원된다. 무대 뒤에서 수백 가지 장식품들이 들어온다. 영웅들이 영웅으로서 인정받으려면, 어떤 고문, 시련, 시험을 겪어야만 하는지를 똑똑히 설명해 줄 것을 요청받는다.

  ⑤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을 토론해야 하는가, 무엇이 정말로 흥미로운가(무엇이 특히 중요한가), 그리고 무엇이 논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 인정되는가 등을 저자가 상연(staging)하는 일이다.

 

(3) 장악(captation)

  ① 갈릴레오처럼 한 명의 독자가 이탈해서 도망치게 된다면, 2000 명의 데모스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어도 여전히 허약하다. 반대자들의 모든 움직임이 통제되어야만 하고, 그래서 그들이 막대한 숫자와 대면하고 패배하게 되어야 한다. 반대자들에 대한 이 미묘한 통제를 장악(caption, 전통 수사학에서의 ‘captio’이라 부른다.

  ② 저자들은 독자들이 기꺼이 자기들의 주장을 사실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독자들이 억지로 떠맡겨지면, 저자의 주장을 화제로 선택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저자의 주장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남겨지면, 저자의 주장은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어떻게 독자를 완전히 자유롭게 놔두는 동시에 완전히 복종하도록 만들 것인가?

  ③ 독자들이 다른 모든 길로 가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듦으로써 가능하다이것은 어떻게 이루어지겠는가더 많은 블랙박스, 덜 쉽게 의심될 논증을 주의 깊게 쌓아 올림으로써 가능하다. “게임의 본질은 댐을 쌓는 것과 꼭 같다.” 독자가 언제나 자유롭게 흐르되 충분히 깊은 계곡 속에서 흐르도록 확실히 하는 일이다.

  ④ 장악이란, 독자들이 처음에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부터 그들을 멀리 이동시키려고 유인하는, 동일한 현상에 대한 일반화이다. 파기와 댐으로 막기가 제대로 짜맞춰지면, 독자는 비록 수용되어 있어도 완전히 자유롭게 느낄 것이다. 독자가 텍스트 중 어디에 있든지 그는 논의하기 어려운 도구, 의심하기 더 어려운 숫자, 의심하기 어려운 참고 문헌, 그리고 높이 쌓아 올린 블랙박스의 배열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면 그는 마치 두 개의 인공 둑 사이를 흘러가는 강처럼 서론에서 결론까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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