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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k ☆140자 다지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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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015-Apr

묵념

작성자: 시의정원 IP ADRESS: *.144.2.8 조회 수: 187




당신은 떠났습니다.

타오르는 불꽃과 연기가 자욱한 그곳으로!

"그곳에 네 명의 아이들이 있으니

가서 그 애들을 데려올게요!"



어떻게 그처럼 과감하게

모든 걸 떨쳐낼 수 있었을까요?

스스로에 대한 집착과

낮과 밤의 질서와

내년에 내릴 눈과

사과의 붉은 빛깔과

아무리 곱씹어도 늘 부족하기만 한

사랑에 대한 끈끈한 미련을.



작별 인사 따위는 하지도, 받지도 않고

모르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홀로 달려갔으니,

다들 보세요, 무릎까지 넘실대는 불꽃.

미친 듯이 이글거리는 붉은 기운을 헤치고서

아이들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왔답니다.

그녀는 차표를 끊고,

잠시 여행을 다녀오려 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편지도 쓰려했고,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뒤 창문을 활짝 열고 맑은 공기를 마시거나,

숲 속의 오솔길도 타박타박 걸어보려 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호수의 물결이 넘실대는 광경도

바라보고 싶어 했습니다.



때로는 죽은 이를 위한 일 분간의 묵념이

늦은 밤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는 구름과 새들의 비상을

두 눈으로 목격한 산 증인입니다.

귓가에는 잔디가 무럭무럭 자라는 소리가 생생히 들립니다.

종이에 인쇄된 수백만 개의 글자들을 열심히 읽었고,

망원경으로 저 신비로운 별들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누군가가 그렇게 간절히 구조를 요청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만약 어떤 이가 진정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나뭇잎과 드레스와 시에 대한 구구한 미련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건,

타인들에 의해 평가되고 검증된, 꼭 그만큼 뿐.

스스로도 사뭇 낯설기만 한 심장이 명하는 대로

나는 이 사실을 당신들에게 꼭 말하고 싶습니다.

 

 

루드비카 바브쥔스카 부인을 애도하는 일 분간의 묵념 (쉼보르스카. 1923~2012.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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