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영점

2016.12.15./손정숙 실비아페데리치<혁명의 영점> p.65~69

 

숨은 노동

 

- 가사노동은 임금노동자에게 육체적, 정신적,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매일 같이 일터로 나갈 수 있게 만들어내는 것. 가사노동은 아이들(미래의 노동자들)을 돌보는 것을, 즉 태어날 때부터 학교 다닐 때까지 시중을 들고 이들 역시 자본주의하에서 기대되는 방식대로 일을 해나가도록 만드는 것. 모든 공장 뒤에, 모든 학교 뒤에, 모든 사무실이나 광산 뒤에는 공장, 학교, 사무실, 광산에서 노동하는 노동력을 생산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을, 노동을 소진한 수백만 명 여성들의 숨은 노동이 있다.

 

- 가사노동과 가족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둥이다. 자본주의 발달의 전 단계에서 생산의 필수조건은 안정적이고 잘 규율된 노동력의 구비이다. 더 안정적이고 규율된 노동력에 대한 필요 때문에 자본이 핵가족을 노동력 재생산의 중심으로 조직하게 되었다.

 

- 여성노동의 조건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여성의 부불노동과 여성이 자본을 위해 수행하는 기능은 동일하다.

 

- 부업을 구한다고 해서 주업에서 해방될 수 없다. 두 가지 일로 인하여 여성들은 시간과 에너지를 더 잃게 된다.

 

- 노동계급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생산성은 단지 착취를 의미한다. 맑스가 인정했듯 “생산적인 노동자가 되는 것은 일말의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다.

 

- 가족은 노동력의 양과 질, 그리고 노동력에 대한 통제를 보장해주는 제도로서, 자본을 위한 자본의 창조물이다. 노동조합과 마찬가지로 가족은 노동자를 보호해주지만, 그들이 노동자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확인시켜준다. 가족에 대항하는 노동계급 여성의 투쟁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