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본주의/정치세미나, 120728, 돌민
엥겔스,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두레, 2012, 116~129쪽

 

1. 우리는 타키투스가 서술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정에 기초하여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리하여 처음으로 일부일처제 – 사정에 따라 때로는 그 내부에서, 때로는 그와 병행하여, 대로는 그와 대립하여 – 에서 최대의 도덕적 진보는 일부일처제의 덕택으로 이루어진, 즉 과거의 어느 세계도 알지 못했던 근대적인 개인적 성애이다.

 

2. 오히려 게르만 인은 그들의 이동 시기에, 특히 흑해 연안의 초원 유목민들이 있는 동남쪽으로 이동하던 시기에 도덕적으로 몹시 타락하여 유목민들의 승마술뿐만 아니라 추잡한 반자연적 악덕까지도 받아들였다.

 

3. 그렇다고 해서 이 근대적 성애가 전적으로 또는 주로 일부일처제 내에서 부부 상호 간의 애정으로 발전했다는 말은 아니다.

 

4. 프로방스의 연애시의 정수는 알바스(Albas), 즉 독일어로 여명(黎明)의 노래(Tagelieder)였다.

 

5. 근대 부르주아적 결혼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이 두 결혼 방식의 가장 좋은 본보기는 소설이다. 가톨릭식은 프랑스 소설이고, 프로테스탄테식은 독일 소설이다. 어느 경우든 영웅은 ‘여성을 얻는다(Kriegt er sie)’.

 

6. 그러나 어느 경우든 결혼은 당사자의 계급적 위치에 의해 규정되며, 따라서 언제나 타산적이다.

 

7.

 

8. 이 계급에게는 고전적 일부일처제의 기초도 모두 제거되어 있다.
 그런 일부일처제 이래 그칠 줄 모르는 아내 학대는 예외이다.

 

9. 요컨대 프롤레타리아트의 결혼은 어원학적으로 보면 일부일처제적이기는 하지만, 그 역사적 의미에서는 결코 일부일처제가 아니다.

 

10. 하긴 우리 법률가들에 따르면, 법이 발달할수록 여자들이 불평할 온갖 소지가 더욱더 제거된다고 한다.

 

11. 이러한 순 법률가적인 논의는 급진적 부르주아 공화주의자가 간혹 프롤레타리아트를 진정시키려고 할 때 이용하는 논법과 똑같다.
 그런데 경제적 처지 때문에 노동자가 동등권의 마지막 껍질까지 포기할 수 없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법률은 역시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다.

 

12. 결혼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13. 결혼한 부부간의 법률상 동등권 문제도 별다를 게 없다. 이전의 사회관계로부터 물려받은 부부간의 법률상 불평등은 여성에 대한 경제적 억압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14. 현대의 개별 가족은 아내의 공공연한 또는 은폐된 가내 노예제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리고 현대 사회는 순전히 개별 가족이라는 분자로만 구성된 집단이다.

 

15. 그때야말로 여성해방의 첫째 조건은 여성 전체가 사회적 노동에 복귀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또한 개별 가족인 사회의 경제적 단위로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질 것이다.

 

16.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결혼에는 대체로 인류 발전의 3개의 주요 단게에 상응하는 3개의 주요 형태가 있었다.

 

17. 이상의 서술에서 명시된 바와 같이 결혼 형태는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순차적으로 엇물려 나갔는데, 이 진행 과정의 특징은 군혼시대의 성적 자유를 여자는 점차 박탈당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18. 그러나 우리는 일부일처제를 위한 기존의 경제적 기초가 그 보충물인 매음의 기초와 마찬가지로 불가피하게 소멸하고야 말 변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일처제가 경제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해서 이 경제적 원인이 없어지면 그것도 없어질 것인가?

 

19. 매음은 없어질 것이나 일부일처제는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남자에 대해서도 현실이 된다.

 

20. 그리하여 어쩼든 남자의 지위는 상당히 변할 것이다. 그러나 여자의 지위, 즉 모든 여자의 지위에도 극심한 변동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