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서울에서 해월 최시형 강좌를 할 때 두 사람이 신청했어요.

아마 다른 내용이었으면 폐강을 했을건데,

제가 그 강의를 꼭 하고 싶었어요.

 

그 때 제 강의를 들었던 두 분과는 지금도 서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번 봄 곡성 다지원 강좌에는 강성원님 혼자 오셨어요.

이번에는 제가 폐강하고 싶었는데, 강성원님의 의지가 강했어요.

얼마전에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잡지에 소개된 인터뷰 내용을 보고 인상적이셨던 가 봅니다.

 

어쨌든 혼자서 서울에서 곡성까지 오셨고,

저로서도 기분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이런 만남을 가지기 쉽지 않거든요.

 

우리집은 전기가 없어요.

그러면 대부분 힘들고 불편한 삶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데,

오래 살다보면 대부분 익숙해 져요.

 

불편함이 익숙해 지고 나면 전기가 없어서 생기는 좋은 점만 남죠.

그 중의 최고가 '밤의 별과 달'입니다.

 

마침 그날은 주말에 비가 예고 되어 있었어요.

금요일 하늘도 구름이 많았구요.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는데,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어요.

 

절터라는 곳에 도착해서 쉬고있는데, 점점 구름이 걷히고

밝은 달이 환하게 밝았어요.

보름 하루 전이었거든요.

 

절터 무덤가 제단에 앉아서 '삶은 기적이다' 강의를 했어요.

두 사람이 앉아서 나누는 대화가 강의였죠.

제게도 강성원님에게도 그날의 대화는 대화의 내용과 함께

그 분위기로 인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삶에는 언제나 이런 게 있어요.

 

생각하지 못한 시간과 방법과 사람 속에서

생각하지 못한 결과가 일어나요.

 

삶은 기적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