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웬델 베리 강좌는 강성원님 한 분만 신청을 하셨습니다.

지난 주에 가까운 친구가 우리 지역으로 귀농을 했습니다.

이사를 하는 날이 곡성 다지원 기간 중에 있어서 강성원님에게 전화해서

혼자 신청해서 폐강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두가지 일이 겹쳐서 조금 조정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강성원님의 의지가 뚜렷했습니다.

이번에 꼭 곡성에 오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한 주만 연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18일부터 20일가지 한 주를 연기했습니다.

 

혹시 그런 분이 있을 지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돈이 부담되신 분이 있으시면 그냥 오세요.

 

돈을 받은 건 저를 위해서 그런 게 아니라 다지원 강좌가 유료 강좌여서

거기에 맞춘 것 뿐입니다.

형편되는 대로 내시든지 안 내셔도 됩니다.

 

저는 오랫동안 손님에게 돈 받지 않고 모시는 일을 해왔습니다.

늘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곤 했습니다.

또 직접적 보상은 아니지만 다양한 형태의 도움을 여러곳에서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게 늘 그런 도움을 받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단지 다시 돌려주는 것 뿐입니다.

 

학문의 세분화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난 뒤에 다시 통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충분히 세세하게 가봤기 때문에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욕구가 생긴거죠.

 

학문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합리적 인식 방법이듯이, 학문의 통합적 접근도 합리적 이성입니다.

그런데, 이런 합리성이 사실은 실험실 이론이고, 가정에 불과합니다.

 

삶은 합리성을 넘어서서 알수 없는 일들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나비효과 같은거죠.

생각할 수도 없이 미세한 조건이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옵니다.

그런 미세한 조건을 인식할 수 있는 힘이 '삶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저는 주역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데, 주역의 인식 방법이 '미세함'입니다.

정말 단어 하나를 던져 주는데, 실타래처럼 얽혔던 삶의 모순이 미세한 길을 따라 하나씩

풀리는 걸 알게 됩니다.

 

이것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삶은 기적이다.'이겠죠.

웬델 베리는 참 매력적인 철학자입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같이 공부해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