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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삶과 예술

[발제문]『유체도시를 구축하라』p139-143

조회 수 483 추천 수 0 2012.03.13 12:13:29

다지원 기획세미나 : 건축, 도시공간, 그리고 사회적 삶 ∥2012년 03월 13일∥bostridge

사부 코소,『유체도시를 구축하라』, 갈무리. 2012, 139~143쪽

반(反)흰 벽론

1. 요약

들어가며: 예술계의 노동에 대해서

1.1. 뉴욕에서 시작된 현대예술은 세계로 펴져나가 글러벌한 사교계를 형성했으나 지금까지 현대예술의 다양한 조류를 형성하는 토대였던 ‘근린공간’ 혹은 ‘보헤미아적 사회성’은 점점 지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계’ 자체는 경제적으로, 제도적으로 보다 강고해져 끝없이 확장해지려 하고 있다.

1.2. 예술은 그 내부에서는 급진적인 틀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제도로서는 점점 더 자본주의적인 세계화 및 국가 중심의 국제교류와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권위와의 유착과 급진주의가 뒤얽혀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점점 비대해지고 있는 예술계의 제도를 검증하고, 도시공간에서 ‘예술이라는 것’의 생성적인 근거, 즉 그 토대를 생각해 볼 시기가 된 것 같다.

1.3. 나는 나의 개인적인 인연으로부터 ‘예술과 도시의 문제의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80년대 초반에 화랑건물의 관리인으로 일했다. 그 일은 ‘예술’이라는 특수한 가치의 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이기 때문에 그 신원이 모호하지만 체력을 소모시키는 순수한 육체노동이었다.

1.4. 비슷한 시기에 이민노동자의 거리 이스트빌리지에 소규모이지만 개성이 강한 몇 개의 화랑이 생겼고, 나는 소호에서 일이 끝난 후 밤이 되면 이스트빌리지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 소호 스타일의 이른바 ‘순수예술주의’와는 달리 이스트빌리지의 문화는 보다 급진적이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었다. 그곳은 ‘예술과 액티비즘 사이의 횡단’을 가능케 하는 보헤미아였다. 힙합, 브레이크 댄스, 그라피티, 펑크, 게이문화, 스쾃 운동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인종, 젠더, 표현에 있어 더욱 다양하고 화려했다.

1.5. 80년대 중반, 앞에서 해왔던 화랑을 관리하는 일을 그만두고 미드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화랑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곳은 주로 미국적 모더니즘을 다루는 곳이었다. 그러나 부르주아의 거실과 같은 미드타운 화랑의 분위기와 보수성과 격식으로부터 오는 억압이 나를 누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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