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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삶과 예술

랑시에르의 해방된 인간과 지식

세미나후기 조회 수 168 추천 수 0 2017.02.11 20:11:46
[랑시에르의 해방된 대중과 지식인] 논문, 그리고 논문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세미나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분할의 논리>
 
부르주아지 이데올로기는 "자유로운 주체"라는 (전통적인) 인간 개념은 폐기합니다.
부르주아지에 있어서 인간은 감성을 통해 생산된 느낌에 따라 행동하는 물질적 존재이며, 따라서 교육, 보호, 감시를 통해 끊임없이 관리돼야 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핵심은 인간이 아니라 감성입니다.
 
알튀세르에게 있어서도 "자유로운 주체"라는 (전통적인) 인간 개념은 폐기됩니다.
알튀세르에게 인간은 주체도 목적도  없는 과정안에서 계급투쟁을 통해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그에게 핵심은 인간이 아니라 계급투쟁입니다.
 
랑시에르가 보기에,
부르주아지와 알튀세르는 모두 '분할의 논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부르주아지가 이야기하는 감성은 시간, 장소, 말을 분할하는 것인데, 이러한 분할을 통해 소수가 다수에 대한 최대한의 지식과 권력을 행사합니다.
알튀세르는 계급투쟁을 중시하며, 지식을 과학과 이데올로기로 분할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분할을 통해 과학을 가진 지식인이 과학을 가지지 못한 대중에게 행사하는 권력을 옹호합니다.
 
부르주아지라는 지배계급에  대항하고자 했던 알튀세르에게서 마찬가지로 권력(지식인)을 정당화하는 '분할의 논리'를 발견한 랑시에르는 그와 결별하고 
더 이상은 '분할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 지식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의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철학 작업을 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고민합니다.
 
<분할의 논리에서 불화의 상태로>
 
 자유로운 '인간' 이라는 개념
 
알튀세르는 자신의 방식으로 사회를 분석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 '인간' 이라는 개념을 무시해 버리는데, 이는 알튀세르가 단어 자체를 단순한 재현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즉, 알튀세르는 '인간' 이라는 단어를 전통적 사유의 재현물로만 이해했기 때문에, 전통적 사유와 결별함과 동시에 그 재현물인 '인간'이라는 단어도 폐기해 버려야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랑시에르는 단어를 다른 사회적 실천들과 맞물려 작동하는 담론적 실천의 요소로 이해하고, '인간'이라는 단어를 폐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실천들 안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부르주아지에게 자유는 두 개인들 사이의 자유로운 협정에 따라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해고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에게 자유는 그들이 원하는 곳에 일하러 가고 '정당한 가격'에만 노동을 팔며 정당한 가격이 거부된다면 모두 함께 작업장을 떠나는 것이다."(랑시에르)  
랑시에르의 이 말은 '소유하는 자들(부르주아지)의 자유'와 '노동하는 자들(프롤레타리아)의 자유'를 멋지게 대비시켜서 보여줍니다. 
또한 랑시에르는 19세기 노동자들의 텍스트들을 오래 읽고 분석하던 중,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자 꿈을 꾸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처럼,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던 랑시에르는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개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자유로운 인간 이란,
특정한 위치에 있도록 강제하는 모든 담론들에 맞서 사회가 자신에게 전혀 허용하지 않은 것을 꾸꾸고 욕망하면서 자유롭게 노동하는 주체'입니다.
랑시에르는 이처럼,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발견되는 '자유로운 인간'이  '분할의 논리'를 넘어서 '불화의 상태'를 야기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해방의 출발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불화의 상태'에서 진정한 정치가 시작됩니다.
 
철학 작업의 새로운 방법
 
19세기 노동자들이 쓴 다양한 텍스트들을 오랜 시간 읽어 가던 과정에서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글들을 만나게 되면서 랑시에르는 기존의 철학 작업의 관점(계보학적 관점)에서 벗어날 새로운 방법을 찾습니다. 그는 노동자의 모습을 분석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진 진실(계급투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과 같은 진실)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그들의 모습들을 재조합함으로써 어떤 세상이 그려지고 있는지를 보고자 합니다. 
 
<랑시에르가 비판하는 일반적인 철학자나 사회과학자들의 작업 방식>
-글을 분석하고 설명하면서 개념으로 추상화하기
-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안에 감춰져 있는 실체, 규칙, 진실 등을 발견해 내는 것
-숨겨진 절대적 진실을 발견해 내는 작업 방식
 
랑시에르는 '보편적 가르침'이라는 자코토의 혁명적인 교육사상을 전제로 노동자들의 글들을 따라갑니다. '누구나 지적으로 평등하다'는 자코토의 주장을 가슴에 새기고 노동자들의 글을 만나는 랑시에르는 이제 더 이상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을 일깨우고 가르쳐야 할 선생 즉, 초월적 지식인이 아니었습니다. 랑시에르는 노동자들의 글을 찬찬히 따라가면서 글을 바꿔 쓰는 작업을 합니다. '보편적 가르침'의 장 속에서 선생과 학생의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식이란 일종의 번역 행위이며, 교육이란 나와 동등한 인간이 하는 것을 알기 위해 나의 언어로 그것을 번역하는 것, 그리고 번역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번역 행위는 스스로를 정해진 자리에 안주하지 않도록 만듦으로써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랑시에르가 말하는 철학자의 작업이란, 동등한 인간의 행위나 글들을 자신의 언어로 번역함으로써 스스로 다른 것이 되는 것. 즉 해방되는 것입니다. 
 
<68혁명이 무엇이었기에.....?>
 
'철학적 글쓰기'에 관한 랑시에르의 전환은 68혁명 이후, 혁명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68혁명의 기억은 랑시에르 뿐만 아니라 여러 철학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지식인은 대중이 진리를 얻기 위해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어떤 환상도 없이 완벽히 잘 안다. 그들은 그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스스로를 표현할 능력을 확실히 갖고 있다. "(푸코.1977)
짐작컨데, 68혁명은 철학자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들의 기본적인 인식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비교적 그에 대한 앎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의 운명] 이후에, 새로운 공부를 들어가기에 앞서서 번외 편으로 68혁명에 대한 텍스트를 읽으며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 후에 검색해 보니, 68혁명, 세계를 뒤흔든 상상력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이든, 무엇이든, 어떻게 공부할지는 또 차차 이야기를 나누며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럼, 즐거운 일주일 보내시고, 다음 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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