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age자율평론NOW!

  2. page톺아보기

  3. page자율평론

  4. page편집실

  5. page객원게시판

  6. page토론장

  7. page연대

반갑습니다!세미나 신청 FAQ

세미나 참가방법이 궁금하시면 클릭하세요!

연구정원 자주 묻는 질문들
세미나 소개세미나 한눈에 보기

현재 다중지성 연구정원에서 진행 중인 세미나 목록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세미나 한눈에 보기


▶최근 게시물



▶최근댓글



찾아오시는 길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우편번호:04030)

메일보내기(daziwon@gmail.com)

연락처: 02-325-2102
계좌: 479001-01-179485
(국민/조정환)

mask

mask ☆140자 다지원 소식

mask
김명환의 삐라의 추억
2017.10.02 14:09

[자율평론 54호] 삐라의 추억 / 김명환 시인

조회 수 291 추천 수 0 댓글 0

김명환의 삐라의 추억 7

 

삐라의 추억

 

 

 

철도를 그만두기 전에 후배들에게, 선물 하나 하고 싶었다.

10년을 지지고 볶아, 올 봄에 펴낸 철도노동운동사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다. 숙제를 끝낸 것처럼 후련했는데, 철도노조 선전국장 백남희 동지가 챙겨야 할 후배들이 또 있다고 한다. 후배 선전활동가들에게도 선물 하나 하란다.

 

운동진영에서 선전은 3D업종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한다. 물건이 나오고부터는 감정노동이다. 이놈저놈 빨간펜을 들고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그럼 니가 해, 임마!”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삭이는 것도 하루이틀이다. 3년 넘게 선전을 했다면, 그는 득도를 했거나 바보가 된 거다.

 

“아이고, 내 말이 그 말이여!”

첫 삐라를 받아들며 탄성을 지르던 농민들 때문에 나는 삐라쟁이가 됐다. 첫 삐라는 내게 말했다. 선전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남에게 들려주는 게 아니다. 남이 하고 싶은 말을 내가 먼저 하는 것이다.

 

후배 선전활동가들에게 줄 제대로 된 선물이라면 ‘남한선전운동사’다. 하지만 ‘철도노동운동사’에 데인 터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 바보짓을 두 번 하고 싶지는 않다. 월간 노동해방문학을 만들 때, 종이를 빨치산 선배가 댔다. 사선을 넘어온 늙은 동지와 전선에서 마시는 소주의 짜릿함이라니! 후배들에게 그 짜릿함을 전하고 싶다.

 

이제 내가 그 선배의 나이가 됐다. 후배 선전활동가들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 그들의 모습에서 젊은 날의 나를 만나는 것이다. 종이를 대던 옛 선배처럼, 후배들의 추억 속에 멋진 동지로 남고 싶다. 내가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삐라의 추억’이다. 나의 추억이 아니라, 후배들의 추억이다. 후배들의 추억 속에 멋진 동지로 남는 것이다.


* 김명환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4년 사화집 『시여 무기여』에 시 「봄」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월간 『노동해방문학』 문예창작부장, 2000년 ‘철도노조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기관지 『바꿔야 산다』 편집장, 2007년 철도노조 기관지 『철도노동자』 편집주간으로 활동했다. 산문집 『젊은 날의 시인에게』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편집자 서문 37호부터 『자율평론』의 발행형식이 달라집니다. 2012.08.29 3235
39 기고 [자율평론 37호] <직장의 신>에 관한 두 개의 글 “미스 김과 영웅신화(문강형준)”, “신자유주의 노동시장 비웃는 터미네이터 ‘미스 김’(황진미)”을 읽고. | 김환희(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2013.05.03 630
38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부채를 권리로, 금융 논리를 새롭게 전유하기 | 권범철(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file 2013.05.03 552
37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크랙 캐피털리즘 | 사공준 file 2013.04.07 690
36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죽음의 도시 생명의 거리』 마음이 따뜻해진다 | 선유리(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file 2013.04.05 983
35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조금은 불편하고 때로는 아름답지 않은, 도시의 해부학도판ㅣ김린(그래픽디자이너) file 2013.04.05 796
34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도시와 민중의 힘ㅣ김상범(대학생) file 2013.04.05 693
33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바틀비의 도시, 뫼르소의 거리-『죽음의 도시 생명의 거리』를 읽고ㅣ엄진희(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file 2013.04.04 825
32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죽음을 향해 가는 도시, 생명의 오큐파이ㅣ권범철(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file 2013.04.02 864
31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아방가르도 삶 주체ㅣ심우기(시인, 경원대 출강) file 2013.03.18 1049
30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시름과 염치의 사이에서 미래의 시를 상상하다 | 김새롬(이화문학회 회원) file 2013.03.11 696
29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종언과 함께 미래로 | 김상범(대학생) 2013.03.09 622
28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99프로 보편성, 문학의 불온함에 대하여 | 엄진희(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file 2013.03.08 918
27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크랙 캐피털리즘』을 읽고 든 생각들 | 이성혁(문학평론가) 2013.03.03 721
26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크랙 캐피털리즘』 서평: 균열, 혹은 반란을 향한 (가)시적 멜로디 | 공강일(현대문학전공자) file 2013.03.02 823
25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크랙 캐피털리즘』 한국어판 출간기념 화상강연회에서 2 <Epochi>와의 인터뷰ㅣ존 홀러웨이(『크랙 캐피털리즘』 지은이) 2013.02.25 1739
24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크랙 캐피털리즘』 한국어판 출간기념 화상강연회에서 1 <Tidal>과의 인터뷰ㅣ존 홀러웨이(『크랙 캐피털리즘』 지은이) 2013.02.25 1561
23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위기와 멘붕 시대를 넘어서는 대안 화두, 균열 | 양찬영(인터넷 서평꾼) 2013.02.15 1019
22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생명의 그물을 삶으로 길어 올린 서정ㅣ오철수(문학평론가) file 2013.02.14 1179
21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 37호] 반딧불의 춤에 대하여 | 박동수(출판편집자) file 2013.02.06 843
20 이 책을 주목한다 [자율평론37호] 모든 추상화에 대항하여 자본주의 균열내기,『크랙 캐피털리즘』을 읽고 | 엄진희(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file 2013.02.04 177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


자율평론 mask
새로 시작하는 세미나 정동과 정서 들뢰즈와의 마주침 생명과 혁명 삶과 예술 푸코 정치철학 고전 읽기 시읽기모임 미디어 이론 일본근현대문학

새로나온 책 [근본적 경험론에 관한 시론]

2018년 새책 [문학의 역사(들)]
[일상생활의 혁명]
[사건의 정치]
[영화와 공간]
[집안의 노동자]
[기호와 기계]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
[절대민주주의]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신정-정치]
[기린은 왜 목이 길까?]
[로지스틱스]
[잉여로서의 생명]
[전쟁론 강의]
[전쟁론]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가상과 사건]
[예술로서의 삶]
[크레디토크라시]
[대테러전쟁 주식회사]
[마이너리티 코뮌]
[정동의 힘]
[정동 이론]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9월, 도쿄의 거리에서]
[빚의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