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age발전위원회 아수라

  2. page철학미학_정동과 정서

  3. page철학미학_들뢰즈와의 마주침

  4. page철학미학_생명과 혁명

  5. page철학미학_삶과 예술

  6. page철학미학_미디어 이론 세미나

  7. page정치철학_고전 읽기

  8. page정치철학_여성주의 세미나

  9. page정치철학_Assembly 읽기 세미나

  10. page문학예술_시 읽기 모임

  11. page정치철학_푸코 : 파레시아 읽기

  12. page문학예술_소설 읽기 모임

  13. page문학예술_일본근현대문학

반갑습니다!세미나 신청 FAQ

세미나 참가방법이 궁금하시면 클릭하세요!

연구정원 자주 묻는 질문들
세미나 소개세미나 한눈에 보기

현재 다중지성 연구정원에서 진행 중인 세미나 목록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세미나 한눈에 보기


▶최근 게시물



▶최근댓글



찾아오시는 길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우편번호:04030)

메일보내기(daziwon@gmail.com)

연락처: 02-325-2102
계좌: 479001-01-179485
(국민/조정환)

mask

mask ☆140자 다지원 소식

mask
철학미학_들뢰즈와의 마주침

횡단 보도

발제문 조회 수 81 추천 수 0 2018.01.20 13:25:04

횡단 보도

 

 

당신 삶은 도로가 몇 번지

유일한 자유는 횡단보도

 

이동 시간 2 분이다

 

아이들은 다음 수업을 위해 쉬고

일터에서 먹는 점심은 오후 근무를 위해서

오늘 퇴근은 피곤한 당신을 위한 게 아니다

 

당신의 자유가 아니라 도로의 자유.

 

자칫 속도에 부딪치거나

탈락하거나, 실직하거나

미래의 꿈을 잃어버리거나

 

누군가 횡단보도에서 죽었다면

태초를 기억하거나, 너무 지쳐 있는 것이다 



  동물병원 윗집 할머니가 돌아 가셨다. 일요일 횡단보도에서 버스에 치였다. 안면 없던 아들이 할머니의 반려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상담한다. 나이든 할머니의 나이든 반려견은 서로 하염없이 의지하는 것 같았는데...!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지도 않는 듯이 생면부지의 아들에 매달린다. 죽음이 그렇게 정리되고 삶은 이렇게 시작하나보다.

  할머니가 사고 당하신 동물병원 앞 횡단보도를 보니 오늘도 몇몇 사람들이 지나간다. 일견 군상이라고 해야 할 무리들은 삶을 그렇게 해석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석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횡단보도가 우리가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횡단보도는 우리가 근접할 수 없는 권력처럼 선험적으로 나와 당신을 만들어간다.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사는 게 아니라 횡단보도가 허락한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다.


결국 보편적인 것, 즉 기관 없는 몸과 욕망적 생산이 명백히 승리자인 자본주의에 의해 규정된 조건들 속에 있다면, 세계사를 만들기에 충분한 결백함은 어떻게 찾을까?(245)

 

  자본주의는 기관 없는 몸과 욕망적 생산의 명백한 승리자이다. 자본주의에서 욕망적 생산은 전자본주의의 코드화를 벗어나 탈코드화의 욕망의 흐름을 해방한다. “자본주의 극한에서, 탈영토화된 사회체는 기관 없는 몸의 자리를 차지하고, 탈코드화된 흐름은 욕망적 생산으로 뛰어든다.(246)”

 

  자본주의의 이런 극한은 횡단보도에서 재코드화된다. 횡단 보도의 재코드화의 전략은 도로라는 탈코드화를 전제한다.

도로는 어떻게 기능하는가? 도로는 모든 코드를 일체의 재고 없이 해체하며 욕망의 흐름을 우주 끝까지도 확장한다. 도로 위 모든 이들은 어떤 위계도 없이 그들의 욕망에 따라 무한정 흐른다. 하지만 이렇게 무한정 확장되고 외부적 제약 없는 도로 즉 자본주의 욕망은 사유화와 추상화라는 아주 다른 두 형식을 제시한다. 도로는 욕망의 순수한 결백을 보장하지만 그것은 다만 사유화와 추상화의 두 형식을 전제해서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욕망은 자발적으로 수모를 참고, 공장으로 들어가고, 경쟁교육을 견뎌낸다. 이제 사람들은 살고 죽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살고 죽는다. 모든 미시적 에너지조차 다 뽑아내는 이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지쳐 쓰러져 간다.

  횡단보도가 등장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횡단보도는 10분의 휴식시간처럼, 점심의 한가로운 식사처럼, 피곤한 하루의 단 잠처럼 이 지친 일상에 스며든다. 마치 사유화된 가족처럼 횡단보도는 도로 위 모든 삶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한다. 이렇게 보면 자본주의의 모든 갈등은 도로와 횡단보도 사이에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도로의 욕망에 지쳐있지만 도로를 벗어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횡단보도를 더 많이 만들 것인가 고민한다.

  하지만 횡단보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도로의 효율성을 위한 기생체 아닌가! 모든 주권을 도로에게 주고 스스로는 하얀색과 검은색의 불안한 건반을 뛰어 다니는 떡고물을 얻는 것. 이미 노예가 된 삶의 방식이 횡단 보도를 통해 구체화된다. 유일한 자유는 도로뿐이다. 그 도로를 위해 횡단보도는 삶을 재코드화한다.

 

   갈등은 횡단 보도와 도로 사이가 아니다. 대지와 도로,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 전기표적인 기호와 기표 사이에 있다. 욕망의 흐름이 횡단보도를 통해 재코드화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은 끊임없이 탈코드화되어 대지까지 이어져야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홀로 사셨는데, 신앙촌이라는 사이비 종교의 신자셨다. 신앙촌에서 매일 요구르트를 만들고 배달하는 일을 하셨다. 가끔 강아지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요구르트 한 박스를 주셨다. 그 보상 없는 증여가 할머니와 나를 이었으리라. 그 분의 반려견은 어떻게 될까? 나는 그 분에게 아무런 증여도 못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들뢰즈·과타리 『안티 오이디푸스』 세미나 참가자 모집! - 10월 14일 토요일 시작! file [3] 김하은 2017-09-05 1176
공지 발제문 서식 file 김정연 2016-05-20 798
공지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김정연 2016-03-15 672
공지 발제 공지 10월17일 공지사항 [1] hannah24 2015-10-17 695
공지 <차이와 반복> 세미나 첫 시간 결정사항입니다.(수정) [3] 김정연 2015-10-03 895
공지 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 에티켓 요청 김정연 2015-09-08 1015
공지 공지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참가자 목록 - 2018년 2월 secret 김정연 2015-10-03 109
380 발제 공지 3/3 발제 공지 파일로 2018-02-04 76
» 발제문 횡단 보도 commons 2018-01-20 81
378 발제문 발제문 Gfloor 2018-01-14 101
377 발제 공지 1/20 세미나 모임 공지 및 발제 공지 파일로 2018-01-08 109
376 발제문 1/6 안티오이디푸스 218-231 파일로 2018-01-06 72
375 발제문 AO의 공식 commons 2018-01-06 85
374 발제 공지 2018년 1월 6일 시작합니다. commons 2017-12-17 119
373 발제문 파시스트 아빠 commons 2017-12-16 113
372 발제 공지 12/16 발제 공지 파일로 2017-12-16 102
371 발제문 오래된 농담 commons 2017-12-09 109
370 기타 [결석계] jhsul 2017-12-08 125
369 발제문 12월2일 발제(156~165) Lea 2017-12-01 158
368 발제문 pp.128~139 죽음의 죽음 commons 2017-11-18 125
367 발제문 11월18일 발제문 140-147 Lea 2017-11-17 132
366 발제 공지 들뢰즈의 『안티 오이디푸스』 다섯 번째 모임 발제 공지 jhsul 2017-11-12 129
365 발제문 11/11 안티 오이디푸스 99-107 파일로 2017-11-11 116
364 발제문 소년 김광석 노래하다. commons 2017-11-10 132
363 발제 공지 11/11 발제공지 파일로 2017-11-09 121
362 발제문 11/4 안티 오이디푸스 83-87 파일로 2017-11-04 138
361 발제문 p 88 ~ 95 commons 2017-11-03 135


자율평론 mask
새로 시작하는 세미나 정동과 정서 들뢰즈와의 마주침 생명과 혁명 삶과 예술 푸코 정치철학 고전 읽기 시읽기모임 미디어 이론 일본근현대문학

새로나온 책 [근본적 경험론에 관한 시론]

2018년 새책 [문학의 역사(들)]
[일상생활의 혁명]
[사건의 정치]
[영화와 공간]
[집안의 노동자]
[기호와 기계]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
[절대민주주의]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신정-정치]
[기린은 왜 목이 길까?]
[로지스틱스]
[잉여로서의 생명]
[전쟁론 강의]
[전쟁론]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가상과 사건]
[예술로서의 삶]
[크레디토크라시]
[대테러전쟁 주식회사]
[마이너리티 코뮌]
[정동의 힘]
[정동 이론]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9월, 도쿄의 거리에서]
[빚의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