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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들뢰즈와의 마주침

발췌문?

발제문 조회 수 27 추천 수 0 2017.10.21 17:18:54

본원적 억압은 CsO가 욕망 기계들 밀쳐 냄이다. 그리고 편집증 기계는 욕망 기계의 아바타이며 욕망 기계의 CsO로의 불법침입, 그리고 CsO의 밀쳐냄에 대한 반작용이다.

- 알흔섬에선 그 풍광에 압도된다. 내 시선으로 그 풍광을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것이다. 그 풍광이 나를 어떤 미생물로 작은 애벌레로 전락시킨다. 유기체의 기준으로는 나눌 수 없는 그 미분화의 거대 황무지, 어떤 유기체도 그 곳에서는 주체로 내세울 것이 없다. 기생하는 미생물과 애벌레들의 군락들은 전체이면서 부분인 황무지 자체이다. 하지만 유독 인간이라는 유기체의 시선이 위협적인 것은 그들은 곳곳에 대못을 박고 황무지를 그들의 환영으로 덮기 때문이다. 그들은 CsO의 흔적에 몸서리치게 두려워한다. CsO의 유일한 적은 저 위협적인 인간이라는 유기체이다. 들뢰즈는 CsO의 유일한 적을 유기체라 한다. 하지만 적어도 알흔섬에서의 유기체는 인간과 다른 유기체로 나눠져야 한다. 전자는 알흔섬을 파괴하며 후자는 공생한다.

 

내가 느끼는 이 압도되는 느낌은 본원적 억압이라 할 CsO의 우리들을 향한 밀쳐 냄이 아닐까? 그것은 내 존재가 이미 망각한 미분화된 상태, 기관이전의 심급, 즉 프로이트가 언급한 유아기 기억상실 이전의 상태를 마주 대하는 것이다. 과 유사하다. 칸트의 숭고미와 스피노자의 직감에 의한 제3종 인식에 접근하는 전혀 새로운 정동

인간은 이 황무지 위에 표식을 한다. 그들은 신화를 심고, 예식을 만들고, 춤을 춘다. 그들의 샤머니즘은 인간이 황무지 위에 새기는 관념적 편집증이리라. 그들 삶은 그 샤머니즘에 기댄 우상과 금기의 편집증적 삶이다. CsO의 밀쳐 냄에 대한 반작용, 그것이 알흔섬에서 본 사람들의 삶이다.

모든 편집증적 환상은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경로이다. 사람들은 이 환상의 틀 안에서 그들 욕망을 투자하고 대체 투자한다. 그렇게 서식지를 유형의 장식들로 치장하며, 날짜와 시간을 분류하고, 마을의 권력을 만들며 그들 삶을 생산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사회적 생산의 형식들 역시도 출산되지 않은 비생산적 멈춤, 경과와 짝지어진 반생산의 요소, 사회체라고 규정된 충만한 몸을 포함하고 있다.

일흔섬의 인종은 부랴티야인들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외모와 몇몇 어휘가 우리 말과 닮아 이곳을 한반도의 시원이라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선입견 때문인지 그들 삶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자본주의화 이전의 농어촌 마을과 다를 게 없다. 대지에 붙박혀 있으면서 협업을 위한 공동체 의식이 그렇다. 무엇보다 그들을 지배하고 의식은 샤머니즘이다. 샤먼 인 무당이 그들의 삶을 지배한다. 독특한 것은 이 샤먼의 신이 조상이나 선황당 같은 사물이 아니라 바이칼의 대 자연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바이칼이 내려 보이는 곳곳에 샤먼의 상징물을 세워놓고 거기서 제를 올린다고 한다. 이 샤먼의 상징이 마치 준-원인처럼 그들 사회의 충만한 몸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샤먼의 충만한 몸은 자본주의라는 체계에 밀려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이들 주민은 밤새도록 이루크츠크에서 알흔섬까지 관광객들을 실어나른다. 마을의 샤먼의 상징들은 관광지화 되거나 새로운 숙소를 만들기 위해 파괴된다. 주민들은 돈을 위해 서로 속이고 속는다. 예전의 샤먼은 지금 밀려나고 자본주의의 충만한 몸인 자본이 모든 사회적 생산을 빨아들인다. 이 알혼섬의 풍광은 자본이라는 충만한 몸에 매달려 조금이라도 돈을 빨아들이려는 수많은 욕망기계들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

어떻게 이 자본의 CsO를 극복할 것인가? 이 망상의 체계에 매달린 기적 기계들을 어떻게 분열증적으로 재생산할 것인가? 우리의 고민은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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