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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들뢰즈와의 마주침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기타 조회 수 18 추천 수 0 2017.09.16 14:07:26

 

운이 없는 사람은 가련한 그 작은 존재 둘레에 난공불락이라고 스스로 믿는 방벽을 쌓아 놓게 마련이다. 그는 그 속에 숨고 그의 생활에 작은 질서와 안정을 구축하려고 든다. 자그마한 행복감이다. 매사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처리된다. 그것은 신성불가침의 일과를 이루며 그는 안전하고 단순한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 미지의 세계로부터 밀어닥치는 맹렬한 공격을 막기 위해 견고히 방어된 이 테두리 안에서 그의 왜소한 확신은 도전을 받지 않는 지네처럼 노닥거리고 있는 것이다. p 347 희랍인 조르바

 

1.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방금 강아지를 들고 나간 가족, 고양이를 안은 젊은 부부, 퉁퉁한 간호사, 정류장 앞 사람들, 그리고 허겁지겁 도착해 반바지로 진료 마친 나, 모두가 자신의 시간을 살아간다. 무정형의 어떤 시공간의 덩어리가 있고 거기에 눈금을 매겨 사간을 주조하고, 사람들 각자는 그 주조된 틀에서 고유한 시간의 질로 산다. 마치 누군가가 만들어준 원고지 위에 수많은 글들이 채워지듯이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원고지를 메우고 사는 것이다.

  원고지만 메우는 게 아니다. 원고지를 넘기는 순서, 원고지에 글을 쓰는 위치, 게다가 글의 기승전결의 기술 방법까지 모두 정해져 있다. 이 모든 일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봉사 할 텐데, 그것은 의사소통이라고 한다. 즉 이 소통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합리적이고 이해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리라. 우리는 이 소통을 위한 조건들을 의식에 먼저 새겨두어야 한다. 그 조건은 세계 전체이니 말이다. 하지만 원고지가 지금은 무력해졌다. 지금 쓰는 한글워드프로그램처럼..! 세계가 달라진 것이다. 우린 정말 예전의 영토를 떠나 새로운 영토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든다. 어떻게 세계가 달라질 수 있지, 전체가 어떻게 다시 새로운 전체를 낳지, 절대적이라는 게 새로운 절대적인 것을 맞이한다면 절대적인 것이 맞나?

  앞에서 말한 무정형의 어떤 시공간의 덩어리, 혹은 스피노자의 실체, 기관없는 몸 등으로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밖에 없다.

 

2. 

 "운이 없는 사람"의 운명이란 자신의 주어진 조건을 무한 불변의 세계로 인식한다. 그들은 그것을 의심할 때조차 이 세계 이외에는 다 위험하고 위협적인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들은 노예 아니 노새들이라고 카잔차키스는 말하지! 우리는 이 노새의 삶이 육체적으로 견디기 버거운 삶이지만 그 육체에서 자유롭다면 정신만은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다고 배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삶은 철저하게 금욕적어야 한다. 만일 그래도 불행하다면 덜 금욕적인 혹은 믿음이 부족한 “바로 너 때문이지!”. 그리고 이렇게 떠드는 마지막 인간들의 말씀은 모든 기호들, 기표들 안에 다 퍼져있는 기의라고 말하면 과장일까? 그 가책의 기의들은 항상 우리와 동거한다. 그래서 우리는 카잔차키스의 ‘운이 없는 사람들’의 운명을 마다하지 않는다. 제 꼬리를 무는 뱀의 원환처럼 자신의 삶을 매일 죽이면서 소모하고 있다.

  ‘운이 있는 사람’의 운명이란 무엇일까? 조르바처럼 현재에 충실하고 욕망에 자유롭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조건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일까? 이 조르바는 수많은 과부들을 위로할 만큼 정력적이고, 아무리 술을 마셔도 감기 한 번 안 걸릴 정도로 건강하고, 타고난 예술적 감수성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당시 사회에서 ‘남성’이다. 물론 조르바가 운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기득권이라 할 건강과 정력, 그리고 감수성, 게다가 남성성은 그의 자유로움의 전제들이 아닐까? 만일 기침하고, 손 떨리고, 감각적으로 무딘 사람들, 무엇보다 여성들은 이미 조르바 같은 부류에서 배제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조르바가 될 수 없는 조건을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다.

 

 

3.

  문제는 다시 원점이다. ‘나는 어떻게 운이 있는 사람’일 수 있을까? 혹은 우리는 어떻게 운이 있는 사람들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 모색은 영원히 진행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산투리, 조르바의 산투리만 있다면, 이 진행은 운이 없는 사람들의 반복이 아니다. 조르바는 산투리를 연주하는 게 아니었다고, 산투리가 조르바를 연주한 것이기 때문이리라.  무정형의 시공간의 덩어리, 그 실체인 기관없는 몸을 산투리는 조르바의 입김을 통해 표현하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조르바는 산투리의 호소에 눈물 짖고, 춤을 추고 스스로 녹아버릴 수 있었겠는가?

  우리가 저 무정형의 시공간의 덩어리에서 아로 새겨진 것이라면, 그것이 설령 조르바라고 할 지라도 결코 어떤 모델을 설정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시공간의 질을 통해 울려 퍼지는 산투리의 선율만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 그 연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완성은 우리의 뒤에서 이어질 것이고 우리의 앞은 새로운 완성을 예비할 것이다. 모든 것, 모든 우리에게 전제된 조건들은 말 그대로 우리의 산투리를 연주하기 위한 수단들에 불구하다. ‘어떻게 그 장난감들을 잘 조합해 우리와 내가 더 좋은 연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4.

 

“그리스인, 불가리아인, 터키인 어느 쪽일 수도 있지요. 인종은 문제가 안 되니까요. 그는 괜찮은가? 아니면 그는 나쁜가? 내가 요즘 따지는 것은 그것 뿐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나는 ... 그런 것도 계속 따질 것은 못 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보면 속이 뭉클하지요. ... 그 역시 먹고 마시고 사랑을 하고 겁을 먹고, 그가 누구인건 간에 말이죠. 그에게도 역시 신과 악마가 있을 게고, 그 역시 뻗어버리면 .. 땅속에 묻일 것이고 벌레들에게 좋은 밥이 되기는 마찬가질 거야, 가엾은 놈! 우리는 모두가 형제라오, 모두가 벌레 밥이지!” p 267

 

 기실 이쯤 되면 벌레도 형제이리라. 문제는 벌레냐 인간이냐 하는 것도, 또 어떤 인종이냐 하는 것도 전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미, 그리고 앞으로도 형제이고, 어떻게 그 형제의 운명를 향유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걱정하지 마시라, 자연은 예전부터 산투리의 선율이었고 우리의 조르바였으며, 우리는 자연인 것처럼 또 조르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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