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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삶과 예술

2/2 모리스 메를로 퐁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4장 얽힘- 교차  199-209.3



살을 지칭하기 위해서는 ‘원소’ 라는 옛 용어를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 공기 흙 불을 말하며 사용했던 의미에서, 요컨대 시간과 공간상의 개체와 관념의 중간에 있는 것, 존재 양식이 조금이나마 존재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그것을 입수하는 일종의 육화된 원리라는, 유에 속하는 사물이라는 의미에서의 원소. 살은 이러한 의미에서 존재의 한 ‘원소’이다. 살은 사실이 아니고 사실들의 합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장소와 지금에 유착되어 있다. 유착 이상이다: 어디서[장소]와 언제[때]의 개시, 사실의 가능성과 요구, 한마디로 사실성, 즉 사실을 사실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동시에 사실들이 의미를 가지게 하는 것, 단편적인 사실들이 ‘어떤 것’의 주변에 배치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이 있으면, 즉 입방체의 감추어진 측면이 내가 눈 아래 가지고 있는 입방체의 측면처럼 어디에선가 빛을 발하고 있으면서 이 측면과 공존하고 있으면, 그리고 입방체를 보고 있는 내가 보이는 것에 속한다면, 나는 다른 곳에서도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리고 보이는 것과 내가 함께 동일한 ‘원소’에 -보는 자의 ‘원소’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보이는 것의 ‘원소’라고 해야 할까?- 사로잡혀 있으면 이러한 응집, 이러한 원리적 가시성은 일시적인 부조화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200-201


살 자체로서 사유할 만한 것이라고 증명할 수 있다면, 나를 횡단하고, 나를 보는 자로서 구성하는 보이는 것이 그[보이는 것]자신과 맺는 관계가 있다면, 내가 만들지 않은 이 회로, 나를 만드는 이 회로, 보이는 것 위에서의 보이는 것의 이 감김은 나의 몸이나 마찬가지로 다를 몸들을 횡단할 수 있고 생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나의 내부에서 이러한 파동이 일어날 수 있는지, 어떻게 저편에 있는 보이는 것이 동시적으로 나의 풍경인지 이해했다면 당연히 나는 다른 곳에서도 보이는 것은 자기 자신에서 닫혀지리라, 나의 풍경이 아니 다른 풍경들이 있으리라 이해할 수 있다. 보이는 것이  (보이는 것의) 한 조각에 의해 포착 당했다면, 포착의 원리는 획득되고, 장은 다른 나르키소스들에게, ‘상호육체성’에게 열린다. 202

보이는 것의 특유한 점은 무궁무진한 깊이의 표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보이는 것은 우리의 시각이 아닌 타시각들을 향해 열리는 것이다. 결국(우리의 시각이 아닌) 타시각들은 자신들을 실현하면서 사실상의 우리 시각의 한계를 부각시키고, 모든 넘어섬이 자기에 의한 넘어섬이라고 믿는 유아론적 착각을 강조한다. … 나의 운동들은 더 이상 보아야 할 사물들, 만져야 할 사물들 쪽으로 가지 않고, 사물들을 보고 있는 중인, 만지고 있는 중인 나의 몸 쪽으로 가지 않으며, 일반적인 몸(그것이 나의 몸이건 아니면 타인들의 몸이건)에게 그리고 몸 자신을 위해 몸에게 말을 건넨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다른 몸을 통해 나는 몸과 세계 살과의 연결에서, (몸이) 내가 보고 있는 세계에 다른 몸이 보는 것이라고 절대 필요한 보고를 첨가함으로써, 몸은 받는 것 이상으로 기여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 다른 몸에 자신의 몸 전체를 갖다 붙이고, 이상한 인물상을 손으로 지출 줄 모르고 그린다. 이 인물상은 이제 자기가 받은 모든 것을 준다. 이제 몸은 세계와 목적들의 밖에서 길을 잃고, 존재 가운데 다른 삶과 함께 떠돌며, 자신을 이 삶 내부의 외부로, 이 삶 외부의 내부로 만드는 단 한가지의 일에 심취한다. 그리고 이제 운동, 촉각, 시각은 다른 것과 자기 자신들에게 기대어 자기들의 원천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고, 표현의 역설은 욕망의 끈기 있고 말없는 작업 속에서 시작된다. 206


우리가 자문하는 것은 정확히, 분산된 시각들을 연결하는 중심적 시각이 어떠한 것인가, 나의 몸의 촉각적 삶 전체를 총괄하는 단일한 촉각 작용은 어떠한 것인가, 우리의 경험들 전체를 동반할 수 있어야 할 이 나는 생각한다가 어떠한 것인가이다. 우리는 중심을 향해간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의 중앙이 있는지, 통일이 어떠한 것으로 되어 있는지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우리는 통일이 합이거나 결과이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유를  시각의 하부 구조를 기반으로 출현시키는 것은, 다만 사유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보거나 느껴야 한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유는 살에서 일어난다는, 의심의 여지없는 이 명증성에 의거해서이다. 208-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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