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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삶과 예술

1/26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173~185

발제문 조회 수 145 추천 수 0 2018.01.26 13:47:54

다지원 기획세미나, 삶과 예술. ∥2018년 1월 26일∥보미

모리스 메를로-퐁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東文選, 2004.  173~185


물음과 직관


1. '세계란 무엇인가?' 그보다는 더욱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이 철학적인 질문들이 되는 것은 단지 이 질문들이 일종의 복시複視에 의해, 사물들의 상태와 동시에 질문으로서의 질문들 자체를 겨냥할 때뿐이다. (173)


2. 회의의 부정주의(나쁜 반성)나 마찬가지로 본질들의 긍정주의(나쁜 변증법)는 이 긍정주의가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과는 반대적인 것을 은밀하게 말한다. [...] 어떠한 문제도 존재를 향하지 않는다. (173)


3. 철학의 차원은 본질의 차원과도 사실의 차원과도 교차한다. (174)

야생의 존재 속에서 사실들과 본질들은 분화되지 못한 채 들어 있었으며, 야생의 존재 속에서 사실들과 본질들은 여전히 우리의 기득 문화의 분할들의 저 뒤 또는 저 밑에서 미분화 상태로 계속 있다. (175)

4. 내가 현재의 세계를 나의 손 밑에서 눈 아래서 몸 옆에서 있는 그대로 다시 발견할 때, 내가 다시 발견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시각이 그 일부를 이루고 있는 한 존재, 내가 하는 활동들이나 나의 행위들보다 훨씬 오래된 하나의 가시성이다. [...]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일종의 열개가 나의 몸을 둘로 갈라 놓기 때문에, 그리하여 바라보인 몸과 바라보는 몸 사이에, 만져진 몸과 만지는 몸 사이에 덮기 또는 잠식이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결국 사물들은 우리 속으로 들어오고 또한 우리는 사물 속으로 들어간다고 말해야 하는 식이 되는 탓이다. 직접적 여건들에게로 돌아옴, 경험을 경험의 현장에서 고찰함은 순진한 인식들을 지양하는 철학의 좌우명이다. (178)


5. 체험된 것은 깊이도 차원도 없는 평면적인 것이 아니며,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착각할 수 있을 불투명한 표피가 아니다. 원초적인 것에의 호소는 다방면으로 뻗친다. 즉 원초의 것은 산산이 부셔진다. 그리고 철학은 이 파열을, 이 비-합치를, 이 분화를 동반해야 한다. (179)


6. 언어는 하나의 삶이다. 우리의 삶, 사물들의 삶이다. [...] 언어는 침묵으로만 산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던지는 모든 것은 우리를 떠나지 않는 이 거대하고 말없는 나라에서 싹을 틔었다. (181)

철학은 작동하는 언어이다, 오직 안으로부터만, 실천에 의해서만 자신을 아는 것이 가능한 언어이다. 이 언어는 사물들을 향해 열려 있으며, 침묵의 목소리에 의해 불려 나와 모든 존재의 존재인 분절화의 시도를 계속한다. (182)


7. 세계의 현전이란 정확히 나의 살 속에 지금 출석해 있는 세계의 살의 존재라는 것, 내가 '세계에 속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 이러한 점은 말해졌나 하면 곧 잊혀진다. (183)

우리의 열림, 즉 존재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 관계, 요컨대 우리가 존재하지 않은 척할 수 없게 만드는 이 관계는 조정된-존재의 질서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183) [...] 하나의 경험은 언제나 하나의 경험에 인접하고 있다는 점, 우리의 지각들, 우리의 판단들,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 전체는 후설의 말처럼 바뀔 수 있고 (선 그어) 삭제될 수 있어도 무효화 될 수는 없다는 점, 우리가 존재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지각들과 판단들을 내려치는 회의 밑으로 훨씬 진정한 다른 지각들 다른 판단들이 나타난다는 점을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이 곧 우리의 열림이기 때문이다. (184)

8. 철학적 물음 ... 그것은 존재가 암시되고 있는 ~은 존재하는가와 회의가(사실주의) 아니라, 이미 관념들의 절대적 확실성이 비쳐 나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가(본질주의) 아니라, 진정한 '나는 무엇을 아는가?'이다. (184)
'내가 무엇을 아는가?'라고 말한다면,[...] (문제는) 다만 어떤 것을 겨냥하는 독특한 방식이라는 것을, 말하자면 어떠한 진술이나 '답변'에 의해 원칙적으로 극복될 수 없는 질문-앎이라는 것을, 결국 마치 존재가 우리의 질문들에 말 없거나 속을 감추는 (상대) 화자이기라도 하듯이 존재에 대한 우리 관계의 고유 양식일 수 있는 것임을 암시한다. (185)


9. 존재가 조정되지 않은 것은 조정될 필요가 없어서이고, 이 존재가 우리의 모든 긍정들 뒤에 부정들 뒤에 그리고 말로 표현된 모든 질문들의 뒤에조차 말없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긍정들, 부정들, 제기된 질문들을 존재 자신의 침묵 속에서 잊는 것이, 존재의 침묵을 우리의 수다 속에 가두어 버리는 것이 필요해서는 아니되, 다만 철학은 침묵과 말의 상호 전환, 즉 침묵은 말이, 말은 침묵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철학에게] 중요한 일은 "여전히 말없는 (...) 경험을 경험 자신의 의미의 순수한 표현으로 이끌어 오는 것이다."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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