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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건축, 도시공간

10/20 예술인간의 탄생 303-340

발제문 조회 수 22 추천 수 0 2017.10.20 14:17:34

다지원 기획세미나, 건축, 도시공간 그리고 삶. ∥2017년 10월 20일∥파일로

조정환, [예술인간의 탄생], 갈무리, 2015.   303-340

 

아감벤의 역량론 및 공동체론의 정치미학적 가능성과 한계

 

1 공산주의를 향한 사회주의적 실험의 붕괴 이후에,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전 세계적 지배라는 현실 속에서 어떤 대안 공동체가 가능한가....사회주의로부터 연속되어 나오지 않을, 아니 사회주의와는 원리적으로 다르게 구성될 공동체에 대한 정치철학적 탐구가 이미 시작..306

 

1.1 아감벤은, 어떤 정체성으로도 환원될 수 없고 어떤 사회도 형성하지 않는 특이성들의 공동체가 천안문 시위에서 출현했다고 분석한다. 재현가능한 특정한 귀속의 조건(정체성)을 갖지 않는 공동체의 출현은 국가 대 비국가(인류)의 투쟁을 당면한 문제로 만드는 사건이다. 307

 

1.2 천안문 시위에 대한 국가의 폭력적 대응은, 도래하는 정치가 국가의 정복이나 통제를 쟁취하는 투쟁이 아니라, 국가 대 비국가, 국가조직과 임의적 특이성 사이의 극복될 수 없는 괴리에서 발생하는 임의적 특이성의 정치, 귀속성 자체의 정치(일 것)임을 보여주는 징후이다.

 

2 아감벤에 따르면 임의적이란 개별 범주 내에서는 사유되지 않지만 다른 모든 범주들의 의미를 조건 짓는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개별적인 것도 보편적인 것도 아니면서 가지성의 대상이 되며, 특정한 귀속의 조건(속성)을 갖지 않으면서도 귀속의 부재를 뜻하지도 않는, 귀속성 자체로서의 ‘어떠함/~대로 존재함’이다. ...그것은 개별성이나 보편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그 대상의 고유한 자리-잡음, 즉 발생에 대한 사랑이다. ...선과 구원의 개념도 이에 근거하는데, 그 고유한 자리-잡음을 특정한 개별성으로 환원하지 않고 그것을 그대로 포착하는 것이 윤리적 선이라면, 그 자리의 자기 자신으로의 도래가 구원이다.(28) 308-309

 

2.1 임의적인 것은...특이성에 대한 공통성의 무차별성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통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 본질적인 것과 우연적인 것 사이의 무차별성에 의해 구성된다. 임의적 사물은 자신의 모든 속성을 전부 갖지만, 그 속성들 중 어느 것도 차이를 구성하지 않는다. 속성에 대한 이러한 무차별성은 특이성들을 개체화하고 산종하며 자리-잡게 한다. ..임의성을 자리-잡게 하는, 공통성[철자]에서 고유성[필체]으로, 고유성에서 공통성으로의 반복적 이행의 발생선이 습성이다. 이것을 아감벤은 ‘사용’ 혹은 에토스라고 부른다. 309

 

2.2 아감벤에 따르면 잠재성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들뢰즈가 말하는 바와 같은) 현실성으로 이행할 잠재성 혹은 행위할 잠재성으로서, ‘~일 잠재성’이다. 또 하나는 ‘~잊 않을 잠재성’, 즉 잠재성 자체를 대상으로 삼는, 잠재성의 잠재성이다. 310 ..아감벤은 임의성이 바로 이, ‘~이지 않을 잠재성’이라고 말한다. 이 제2의 잠재성은 필연성의 법령을 승인하는 ‘존재하지 않을 수 없음’과 변동하는 우연성을 규정하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음’ 사이에서 ‘(~그렇게) 존재하지 아니할 수 있음’을, 다시 말해 ‘구제할 길 없이 자신의 그렇게 존재함에 맡겨져 있음’으로서의 만회불가능성을 행한다. 311

 

2.2.1 사유는 현실화된 대상을 사유할 능력이면서 동시에 사유하지 않을 잠재성, 즉 자기 자신을 순수한 자기에로 돌려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아감벤은, 자기 자신을 사유하는 이 사유가 대상을 사유할 능력보다 우월하다고 단언한다. 이 사유는, 자신의 수동성을 사유함으로써 능동과 수동을 하나로 만든다. 311

2.2.2 임의성은 개념적으로 규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규정적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 자신의 어떤 이념, 즉 자신의 가능성들의 총체와의 관계를 통해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 가능성의 총체는 경계라기보다 한계...텅 비어 있는 순수한 외부성...규정된 공간 너머에 있는 어떤 공간이라기보다 규정된 공간으로 하여금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외부성...그 공간의 얼굴이자 그 공간의 형상이다. 임의적인 특이성이 노정하는 이 순수한 외부에 접근하는 경험, 즉 외부의 내부에 있는 경험을 아감벤은 탈자(태)라고 부른다.(97)

 

2.2.3 이 탈자의 경험은 세계의 만회불가능성, 사물들이 확실하고 최종적으로 그렇게 존재한다는 것(세속성)의 경험 속에서 “그렇다면 그래라”라고 말하는 경험이다. 절대적 만회불가능성의 경험 속에서 안전과 절망은 동일한 것이다.(125) 312...임의적인 것의 경험

 

2.2.4 어떤-나무(실존)가 나무(본질)‘로’ 존재하는 것에 대해 사유할 때, 흔히 사유되지 않는 것이 바로 양자의 관계인 그‘~로’, 즉 노정의 관계이다. 아감벤에 따르면, 이 노정의 관계 자체가 본질도 실존도 의미도 명시도 아닌 제3항인 ‘~로 존재함“, 즉 영원한 노정의 사물성인 아이스테시스(영원한 감각작용), 즉 물자체다. 313

 

3 아감벤의 윤리학은 잠재성에 대한 사유, 즉 임의적인 것의 존재론에 기초한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사실은, 아감벤이 오늘날의 상품세계가 바로 이 임의적인 것을 경험하도록 만든다고 본다는 사실이다.

 

3.1 인간의 행위해야 할 본질, 사명, 운명이 없다는 사실, 즉 그 무위성이야말로 임의적인 것의, 저 지고의 잠재성의 윤리의 근거이다. 선과 악은 저 지고의 잠재성과의 관계 속에서 규정된다. 314

 

3.2 상품화가 교환가치의 지배를 통해 인간의 생산활동을 소외시켰다면, 분리된 이미지들에 의해 매개되는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인 스펙타클은 인간의 언어적이고 소통적인 본성, 즉 로고스의 소외를 보여준다. 315

 

3.3 그런데 정작 아감벤 자신은 공통적인 것의 소외와 분리의 이러한 완성을...독특한 기회[로 파악한다]. 그것들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임의성을, 자신의 공통적인 것들, 그리고 자신의 생산과 소통의 능력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전제들도 없고 국가도 없으며 무효화하면서도 규정하는 공통적인 것의 잠재력을 노정하는 공동체를 도래케하는 산파(115) 316-317

 

3.3.1 행성적 쁘띠부르주아지의 형상이 인류가 파멸로 치닫고 있는 형상이라는 진단을 내림과 동시에, 그것이 역설적으로 인류가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놓쳐서는 안 될 인류역사상 전대미문의 기회로 나타낸다(92) 318

 

3.3.2 [기회를 살리는 방법은]...세속적인 것의 최종적 세속화. ...이 세계에서 사물들이 이러이러하게 존재하는 상태를 관조함으로써(“그렇다면 그래라”) 그 세계의 외부로, 비사물적인 것으로, 즉 영성으로 나아가는 탈자의 길이다. 318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닌 제3의 어떤 것이 등장할 수 있다. 그것은 존재하지 않느니보다 차라리 존재하는 것, 다시 말해 ‘존재하지 않지 아니할 능력’(144)이다. 319

 

3.3.3 이 차라리의 능력이 바로 존재의 근러로서의 언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사물들의 이렇게-상태에 대한 관조/봄은 세계의 만회불가능성에 대한 인지이자 차리라-존재함으로서의 우연적인 것으로의 초월, 즉 자유의 계기이다. 세계가 세계 외부에서 경험되는 차라리-존재함의 이 탈자적 자유의 성향을 사랑(61)이라 부른다. 이 탈자적 습성 속에서 인류는 처음으로 소통될 수 없는 것이 없는 소통으로, 주체도 전제도 없는 공동체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319

 

두 얼굴의 아감벤

 

1 네그리는 아감벤의 작품들 속에 늘 두 얼굴이 공존한다고 본다. 하나는 실존, 운명, 끔찍한 그림자, 죽음 앞에서 머뭇거리는 아감벤. 또 하나는 문헌학과 언어분석, 그리고 비판적 존재론으로 존재의 역량과 창조적 융기에 접근하는 아감벤. 321

 

1.1 아감벤의 이 존재론적 선택은 하이데거주의적 존재론에, 다시 말해, 주어진 운명적인 것으로서의 존재개념에 물들어 있다. 오염. 『예외상태』... 여기에서 법은 과대평가되고 창조의 평면인 존재론은 과소평가된다. 그 결과 예외상태와 제헌권력[구성적 힘]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게 된다. 제헌권력이 존재를 창조해도 예외의 법이 그것을 무효화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삶정치에서 적대는 사라지며 결과적으로 윤리적 목소리의 표현도 사라진다. 323모든 것은 전체주의적이고 정태적인[국가적인] 지평 속에 고정되어 있다. 324

 

1.2 ... 욕망이나 코나투스의 구축적 운동보다는 존재의 부정적 측면을 찬양하며 삶의 결정을 이 고립된 지평 속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푸코를 해석..324 ..삶정치적인 것 자체의 중립화와 무력화라는 효과..325

 

1.3 네그리는 아감벤이 생산적 특질들 일체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삶정치 개념을 정의함으로써, 그것을 존재론적 차원으로 평면화시킨다고 비판한다. 326 생산적 권력이 오직 삶권력에게만 주어질 때, 역사에 등록된 다양한 생산적인 영역들과 생산력의 진보라는 개념은 부정된다. 327 ...맑스가 교환기치의 지배가 가져오는 물신주의에 맞서 교화가치의 지배체제 자체에 내재한 모순과 취약성...에 주목했던 것과는 달리, 아감벤은 교환가치에 대해 사용가치를 단순히 재긍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뿐이다. 328 ...아감벤의 철학이 결정적으로 결여하고 있는 점은 공통적인 것의 생산이라는 이 존재론적 결정의 관점이다.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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