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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코웬, 로지스틱스(권범철 옮김, 갈무리, 2017) 서평회(다중지성의 정원, 2017년 2월 26일) 참가 후기

1. 로지스틱스는 사는 데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활동이다. 인지자본주의 시대에 물자는 유형물만이 아니라 무형물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물자를 의미하며 무형물이 점점 더 중요한 의미를 띠어간다.

2.  무형물자는 '지적 정서적 소통적 데이터들'이며 그것의 공급루트이자 공급공간은 (협의의 인터넷이 사라진 시대에) 플랫폼들이다. 

3. 물류기업체들을 통해 컨테이너의형태로 유형물이 공급된다면 플랫폼업체를 통해 데이터의 형태로 무형물이 공급된다.

4. 유무형 물자의 공급사슬의 보안은 자본주의적 지배의 핵심영역으로 부상했다. 경제적 유통(물류로서의 로지스틱스)이 정치적 지배(병참으로서의 로지스틱스)의 핵심과제인 셈이다.

5. 로지스틱스 체계는 시스템 일반이 아니라 특정한 시스템이다. 그것은 물적 소재를 선별하고 유통범위, 유통수준을 제한한다. 즉 로지스틱스 체제는 공급사슬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끊어낼 부분을 결정한다.

6. 예컨대 문체부 블랙리스트는 특정한 로지스틱스 구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화이트리스트에만 경제적 지원을 집중하고 블랙리스트 대상을 배제함으로써 보수우파적 로지스틱스 체제를 구축한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은 정치적 방식을 빌지 않고 경제적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7.보안은 그러므로 공급사슬의 유지만이 아니라 물자 비공급지대의 유지를 과제로 삼기도 한다.

8.유형물 로지스틱스에서 보안이 폭력의 성격을 띤다면 무형물 로지스틱스에서 보안은 감시와 통제의 형태를 취한다.

9. 소말리아 해적을 아날로그 로지스틱스 재전유의 한 사례로 본다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해적당은  디지털 로지스틱스 재전유의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0. queer/singular는 common의 모멘트이고 common은 queer/singular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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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 갈무리 출판사에서 정병기 선생님의 책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가 출간되었습니다.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표지 

 

영화와 정치의 문제를 다룬 이 책을 많은 언론사들에서 주목하고 서평을 실어주셨습니다. 


각 언론사 서평의 전문을 보실 수 있는 링크와 발췌문 한 단락씩을 소개합니다. 

<변호인>, <암살>, <베테랑>, <국제시장> 등 이 책에서 분석한 천만 영화를 한 편이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서울신문 손원천 기자님의 서평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903018002&wlog_tag3=naver


"영화관 앞에 선 당신, 수많은 영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당신에 앞서, 혹은 뒤에서 수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선택했고 마침내 1000만명을 넘어선다. 이제부터 영화는 흥행을 넘어선 하나의 현상이 된다. 이 현상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새 책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는 이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의 의도는 영화 자체를 해석하겠다는 게 아니다. 영화를 하나의 ‘사건’으로 간주해 분석함으로써 그 사건이 갖는 의미를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책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2012년 대선 이후 흥행한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과 ‘고지전’, ‘포화속으로’ 등이다."



경향신문 심진용 기자님의 서평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312123005&code=960205


"한국에서 ‘1000만’은 정권을 바꿀 수 있는 숫자다. 2012년 대선을 제외하고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은 1000만이 조금 넘는 표를 얻어 승리했다. 그 숫자의 힘을 생각할 때, 이른바 ‘1000만 영화’의 의미 역시 가볍지 않다. 영화 자체가 ‘한국 사회를 반영하는 문화적 사건’이며 그 영화들을 분석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변호인.jpg



한국일보 황수현 기자님의 서평입니다. 

http://www.hankookilbo.com/v/1e8c79e5d8fa4167a50f58788644f977


"저자는 ‘변호인’에서 누락된 민주주의의 다양한 층위를 지적하며 21세기의 한국이 여전히 “인권으로 포장된 정치적 민주주의”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준다. “탈근대적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정치적 민주주의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생산의 민주주의, 일상성의 민주주의가 보로메오의 매듭처럼 단단히 묶여 있어 어느 한 가지가 없어도 민주성이 훼손된다.( …)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 민주주의의 층위들이 아직 상호 연결되지 못하고 제각각 추구되고 있어 진보 진영 내에서도 새로운 가치관에 따른 갈등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암살.jpg




세계일보 강구열 기자님의 서평입니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09/02/20160902002172.html?OutUrl=naver


"반민특위는 일제에 협조해 반민족행위를 한 자를 조사하기 위해 1948년 10월 22일 설치되어 이듬해 6월까지 활동했으나 친일파 청산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친일파들에게 적어도 합법적인 공간에서 면죄부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영화 ‘암살’은 이 역사적 사실을 염석진(이정재 분)에 대한 조사와 재판을 통해 그대로 재현한다. 석방된 염석진은 경찰 간부들의 호위 속에 법정을 빠져나와 대로를 활보한다. 하지만 영화는 염석진 암살이라는 허구를 통해 사실 재현을 넘어 대중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으로 나아갔다. 암살은 법률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대중의 욕구에 부응하고 진정한 역사적 판단이라는 점에서는 정당한 청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현실에서는 (염석진으로 대표되는) 파시즘적 보수가 권력을 유지하지만, 영화에서 이들이 처단됨으로써 과거 극복의 청산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문화일보 박동미 기자님의 서평입니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6090201032612056002


"저자는 “감독은 영화를 생산함으로써 사회를 재현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관객은 영화를 소비함으로써 처음부터 표현한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1000만 관객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책은 특히 2005년 이후 1000만 관객을 넘은 한국 영화가 권력이나 사회 부조리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것에 주목한다." 


베테랑.jpg



한겨레신문 조일준 기자님의 서평입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759561.html


"감독은 대상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관객은 영화를 소비함으로써, 다시 말해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며 때로는 그와 관련된 사회적 행동을 수행함으로써 자신을 표현”한다. 우리나라에선 2003년 <실미도>가 1천만 관객 시대를 연 이래 지금까지 17편이 나왔다. 이 중 13편이 한국 영화다. 로맨스나 판타지 장르는 없고, 하나같이 사회성 짙은 영화라는 게 특징이다. 지은이는 일제강점기 친일파와 항일무장운동가의 대비(<암살>)에서부터 격동기를 살아낸 ‘아버지 세대’의 명암(<국제시장>), 군부독재 시절 인권변호사를 거쳐 고졸 대통령이 된 노무현의 일대기(<변호사>), 망나니 재벌 3세와 다혈질 형사의 대결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단면(<베테랑>)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영화 몇 편을 자세히 살핀다."



연합뉴스의 소개 기사입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9/01/0200000000AKR20160901183800005.HTML?input=1195m


"저자는 1천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를 정치적 사건으로 해석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1천만 표는 당선에 근접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1천만 관객을 넘은 영화 가운데는 권력이나 사회 부조리를 다룬 작품이 많다는 점에서도 흥행 영화는 정치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2016.06.10 19:27

유목하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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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강아지를 보고 있다. 글을 써 봤습니다.


구조주의는 주체를 분산시키며 체계적으로 분배하는 사유, 주체의 동일성에 저항하는 사유, 주체를 홑트리며 이리저리 이동시키는 사유, 그리하여 비인격적인 개별화나 선-개인적인 특이성을 가지고서 언제나 유목적인 주체를 만드는 사유이다

.”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p 415. 구조주의를 어떻게 인지할 것인가? 중에서.

 

  빤히 바라보는 강아지 한 마리! 그 단순한 동선에 사람들은 애달파하고 열광하고 매달린다. 게다가 자신 삶의 모든 의미를 거기에 담아 어떤 중독처럼 자신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황폐화시킨다.

언제부터 강아지 한 마리가 타자가 됐는지는 모른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질적 삶의 순환에서 자신이 겪어냈던 어떤 결핍, 구조의 빈터를 채우는 어떤 결핍뿐이다. 그 모호하고 강렬한 결핍은 삶을 어떤 공허로 치닫게 했다. 그래서 어떤 과잉을 찾았다. 결핍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고 그 동안의 공허를 보상이라도 해 줄 것 같은 그 어떤 과잉을 자신의 구조에 가득 채웠다. 광적인 배회가 어떤 사물에 대한 강박증으로 바뀐 것이다. 저 강아지는 그 사물 중 하나이다. 저 강아지에게 투사된 관념은 강박증 환자의 관념이다. 대중매체의 해석들은 재해석으로 강박증을 심화시키고 강아지의 단순한 동선은 오히려 자신의 관념을 더 깊게 패는 훌륭한 배지가 되었다.

시간은 결코 미래로 향하지 않는다. 강아지와 강박증 환자 사이, 빈터를 채운 과잉의 관념들은 더 깊은 홈을 새겼다.


   구조주의가 미래를 연다는 것 즉 유목적인 주체를 만드는 사유를 이끌어 낸다는 것은 무엇일까? 강아지의 어떤 속도가 감염되는 것, 그들의 어떤 정동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태고적부터 강아지는 어떤 속도였다. 그것은 단순히 사냥을 위한 속도가 아니라 속도 자체를 긍정하고 유희하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강도는 그들의 속도에 내재되어 끊임없는 헥헥거림에도 시들지 않는다. 그들은 정동이었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조차도 그들은 인간의 수 만배의 달하는 감각 기관의 능력을 가지고 수많은 정동을 일으킨다. 그 속도와 정동의 결정체는 인간의 마을에 항상 자연을 전염시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삶이 구조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대상=x에 그들은 항상 열려있고 그들은 그곳을 향한 그리움을 정열적으로 품고 있다. 그 대상은 어떤 개로도 어떤 인간으로도 향하지 않는 강아지들만의 유목적 구조였다. 다행히 우리 인간은 그 구조의 빈터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었다. 우린 거기서 어떤 야생의 내음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강아지의 구조가 말살되고 어떤 병적인 것으로 치달았을 때, 강아지도 사람도 어떤 강박증환자가 되었을 때, 모든 삶은 단단히 폐쇄된다. 사람들은 기가 막히게도 얼마짜리로 강아지를 치장하고 얼마짜리로 강아지를 이해한다. 그들은 얼마짜리로 삶을 사는 것이고, 웃고 우는 것이다. 얼마짜리의 순환이 저 강아지와 우리 사이에 반복되고 있다.

강아지의 속도가, 정동이 그리고 그들의 유목적 구조가 지금처럼 사라진 적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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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elano 2016.06.12 10:11

    1. 체험에서 나오는 이야기군요. "얼마짜리"에서 짤랑짤랑 소리가 들립니다.

    2. 멧돼지와 돼지, 늑대와 개가 서로 다른 진화적 경로를 선택한 것일까요? 멧돼지나 늑대가 돼지나 개보다 더 위엄있으면서도 생존위기는 더 크게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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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지 2016.06.12 19:23

    선생님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요란한 손님이 오셨다가셨는데 그 여운이 남아서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직업상 동물과 가까이 지내게 되는데 가까이 보면 결코 얼마짜리가 아니거든요. 정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능을 펼친다고 할까요. 항상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인 존재들입니다. 당연히 멧돼지, 늑대들 모든 야생동물도 마찬가지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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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테러주식회사 서평회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청충 중 어느 아주머니의 "어쩔수 없어!" 라며 국가권력 혹은 기업 권력의 맹휘를 체념하듯이 말씀하시는 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러다 언듯 남미 해방신학에서 희망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들뢰즈의 몇 가지 개념이 덧칠해지더군요.  희망에 대한 제 소고입니다.



  희망 없는 사람들의 희망! ‘신비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이런 현상을 해방신학자들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해방신학은 남미에서 바닥공동체 - 남미는 사제가 부족해 평신도 사제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교회들이 퍼져있다. - 의 고유한 경험들이 신학의 정체성에서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 바닥공동체의 상황은 정치적으로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카톨릭 사제들이 보기에도 이런 상황에서 어떤 희망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이 바닥공동체는 어떤 합리적인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고유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생명력 즉 희망 없는 이들의 희망은 남미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민주화를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 ‘합리적으로는 희망을 꿈꿀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게 되는가? 이 물음이 해방신학 삼위일체론 중 성령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희망 없는 이들의 희망은 남미만의 상황은 아니었다. 기실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의 공통된 어떤 경험이다. 때로는 희망은 다양한 장르로 승화해 어떤 예술로 거듭나고, 어떤 이상향으로 자리매김한다. 희망의 철학자 블르흐의 희망의 내용은 변할 수 있지만 희망의 동인 만큼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희망은 주어진 조건에 환원되지 않는 독자적인 것이다.

 

   이 신비를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신비라 했지만 이것이 신비일까? 혹은 정말 기적일까? 이 답을 들뢰즈에게서 찾아 보자. 들뢰즈는 천개의 고원에서 도구무기를 구별한다. 도구는 저항을 전제한다. 어떤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도구는 탄생했다. 반면 무기는 투사한다. 무기는 정동을 낳는다. 이렇게 비유하면 어떨까? 물리학의 법칙 중 작용 반작용 법칙이 있다. 도구는 일종의 반작용의 산물이다. 저항을 전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기는 작용 자체이다. 그것은 어떤 반작용도 전제하지 않는다. 반작용은 다만 작용의 그림자 어떤 효과이다.

희망 없는 이들의 희망이라는 신비도 마찬가지 아닐까? 희망 없다는 것은 어떤 반작용에 빌려 삶을 조망할 때 만 타당하다. 이런 삶은 항상 어떤 부정이나 결핍일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은 이런 점에서 상식적인 것이다. 하지만 희망 그 자체 즉 삶의 긍정성과 생명의 약동성은 마치 무기처럼 어떤 저항도 전제하지 않는다. 저항은 약동성의 현실화의 계기일 뿐 결코 그 긍정을 앞서지 못한다. 그래서 희망은 언제고 희망으로 살아남는다. 물리학의 법칙처럼 작용이 반작용의 효과가 아니라 반작용이 작용의 효과나 그림자인 것이다. 그토록 많은 예술가들, 이상향들 그리고 생명들은 적응하는 게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 말해야 한다.

 

   니체는 황금에는 도금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황금은 그 자체로 빛난다. 삶도 그렇다. 우린 그것을 긍정하고 그 삶의 역능이 스스로 어떤 계기도 없이 펼쳐지는 것을 받아들이면 된다. ‘어떻게 희망없는 이들이 희망을 가지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 우린 이제 답할 수 있다. 삶은 그 자체가 희망이고 긍정이며 생명의 약동이기 때문이다. 이제  희망을 관조하지 말고 희망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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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elano 2016.06.03 11:05

    삶에는 도금이 필요하지 않다!

    한숨을 치유할 멋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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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가 다가오고 개인적으로 많이 침울했습니다.

누구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 세미나를 하자고 제안하게 되었고,

길지는 않았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덕분에 침울함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지난주 5월 19일에는 세미나 함께 하는 분들과 안산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의 발길이 닿았을지도 모르는 곳들을 걷다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간단하게나마 안산 방문기를 올립니다.

(게시판에 올리고자 사진 용량을 줄이다보니 화질은 좋지 않습니다.)


1.JPG


4호선 고잔역에 내리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예전에 기찻길이었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에 안산순례길에 동참하셨던 다비님께서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날은 저 길로 걸어서 안산을 쭉 돌아보셨다고 합니다.

이날 저희는 다비님께서 차를 가져오셔서 차로 움직였습니다.)


5.JPG


저희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416기억전시관'입니다.

->www.416memory.org

전시관은 단원고 건너편 아파트 단지 안에 상가 3층에 위치해있습니다.

저희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걸 보신 한 아주머니께서 저희한테 어디를 찾냐 묻지도 않으시고 그냥 "저쪽으로 가면 된다."라고 하시더군요.


0.JPG


전시관에 들어가면 한쪽 벽면에 아이들 지관이 빼곡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 방에서는 '416 세월호참사 기억프로젝트' <두 해, 스무네 달>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봉규, 노순택, 홍진훤 작가의 사진이 돌아가면서 전시되는 것 같습니다.


그다음으로 화랑유원지 안에 분향소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들 하나하나 눈 속에, 마음 속에 담아왔습니다.


분향소 바깥에는 이런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6.JPG

(최정화, <숨쉬는 꽃>, 2016, 천, 공기 주입기, 원경 1,000cm)


까만 연꽃, 이 연꽃은 움직이기도 합니다.

물에 빠진 심청이를 무사히 물 바깥으로 보내준 연꽃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길... 간절히 빌었습니다.


7.JPG


연꽃 근처에 있는 조형물입니다. 

비슷한 조형물을 본 적이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그냥 인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여기에서 만큼은 마치 누군가가 해야할 사죄를 대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분향소 바로 옆에는 경기도미술관이 있습니다.

미술관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시회에서 인상적이었던 게 너무 많지만,

관람객들의 목소리를 담은 안규철의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읽기>가 계속 귀에 맴돕니다.

작가는 “우리 아이들이 아마 지금쯤이면 읽을 수도 있었을 책”, “아름다움에 대해, 젊음과 우정에 대해, 인내와 슬픔과 고뇌에 대해,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는 행위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갔던 그날, 그 시간에도 계속 관람객 한 분이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 목소리가 희생된 이들에게 닿기를, 

그리고 이 목소리가 우리가 사는 이곳에 널리 퍼지기를...


미술작품뿐만아니라 그동안 발표된 문학작품 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이 크고 워낙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다 돌 때쯤 다리가 너무 아프더군요.

그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두어서 잠깐 그동안 나온 '세월호' 관련 서적도 살펴보았습니다.


전시회는 6월 26일까지 한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https://gmoma.ggcf.kr/archives/exhibit/accompanied-by-april?term=3


'세월호' 세미나는 일단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함께 했던 분들과의 만남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분이라고 해도 마음은 연결되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어디선가 만나뵙길...


마지막으로 다비님께서 알려주신 정보 올립니다.

예은아빠, 시연엄마께서 이번주 금요일 7시 광화문 416광장에서 유럽방문 이야기를 들려주신다고 합니다.

시간되시는 분은 한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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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길은 옳았다” - 유럽에서 ‘세월호’의 미래를 보다 -

- 5월 27일 (금) 저녁 7시 @ 광화문 416광장 -

(5/27~6/5 유럽방문 사진 전시회 @ 광화문 416광장)


지난 2주간 유럽 5개국, 9개 도시를 방문하여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하고 있는 교민들과 유럽의 다른 재난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예은아버지, 시연어머니.

세월호 유가족들이 유럽방문에서 느낀 것은 바로 “우리의 길은 옳았다”는 사실입니다.

5월27일 저녁 7시 광화문416광장에서 예은아빠, 시연엄마의 유럽방문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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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지 2016.05.30 11:0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인이나 가족들과 기회가 되는대로 찾아가 봐야 겠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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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정치]
[기린은 왜 목이 길까?]
[로지스틱스]
[잉여로서의 생명]
[전쟁론 강의]
[전쟁론]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가상과 사건]
[예술로서의 삶]
[크레디토크라시]
[대테러전쟁 주식회사]
[마이너리티 코뮌]
[정동의 힘]
[정동 이론]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9월, 도쿄의 거리에서]
[빚의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