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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자본주의와 커뮤니케이션

 

*한국언론정보학회 분과 커뮤니케이션정치경제연구회 세미나에 제출된 발제문이다.(2017년 9월 22일 오후, 카톨릭청년회관)

 

조정환(다중지성의 정원)

 

1. 자본주의와 커뮤니케이션

 

1. 정보(情報)는 불균등하고 이질적인 두 개의 요소, 계열, 차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내는 관계적 특이성이다.[i] 정보신호는 송신체와 수신체 사이의 불균등에서 발생한다. 예컨대 주물형상은 점토분자와 주형의 불균등에서 탄생하며 깊이의 지각은 좌우 망막에 맺힌 상의 불균등에서 나타난다. 이처럼 두 가지 이질적인 요소, 계열, 차원의 관계 과정에서 기호가 구성되며 어떤 현상이 체계 상에 출현한다. 기호는 전개체적인 두 요소가 섬광처럼 번쩍이고 나서 꺼져간다는 사건의 기호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前)개체적인 것은 기호적 특이성을 발생시킴으로써 시스템을 변화시킨다.[ii]

 

2. 화폐는 상품에 포함된 노동의 이중성과 그것의 불균등에서, 즉 사용가치 요소와 교환가치 요소의 모순에서 발생하며 일반적 등가형태의 사회적 현물형태로서 출현한다. 자본은 화폐 소유자와 생산수단에서 유리된 노동자라는 두 계열의 불균등한 관계에서, 즉 화폐가 노동력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면서 나타난다. 노동은 생산자가 생산수단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는 특정한 역사적 조건에서 노동력의 특정한 사용, 즉 그 사용가치의 발현형태이다.[iii] 이윤, 지대, 이자는 노동이 생산한 가치의 필요가치와 잉여가치라는 두 계열로의 분할과 유통과정을 통한 잉여가치의 실현 및 사적 전유 속에서 발생한다. 자본주의적 축적은 자본관계에 내재하는 이 적대적 과정의 체계적 확대재생산이다. 자본주의적 축적 속에서 자본은 이처럼 노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도 그것을 착취한다. 자본주의적 커뮤니케이션은 한편에서는 이 착취적 관계의 재생산과정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것의 변용과정이다.[iv] 

 

3.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관심은 대중매체를 비롯한 매체 커뮤니케이션에 집중된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규제하는 기반은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 그 자체에 있다. 인간들의 자본주의적 사회관계는 노동을 동력으로 삼는 자본관계에 의해 조직된다. 노동과정-가치화-자본축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자본주의적 사회관계가 자본주의 하의 커뮤니케이션의 기초이다. 매체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적 총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일부이고 기표기호적으로 특히 언어적으로 집중된 표현이다.

 

4. 화폐는 자본주의적 사회관계의 물신언어이며 커뮤니케이션의 지배적 장치이다.[v] 화폐는 가치척도(등가), 유통수단(교환), 지불수단(채권채무), 노동강제(권력)의  기능을 갖는 언어로서 국가와 관료제는 이 화폐언어를 정치적 수준에서 기표기호화하고 표준화한다. 매스미디어를 비롯한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들은 이 표준화된 기표언어를 대중화하고 국민 속에 내면화한다(가령 자유, 개인, 경쟁, 적응, 민족, 금융, 축적 등)

 

5. 산업노동이 노동의 지배적 형태인 단계에서 화폐언어는 노동시간을 단위로 하는 척도(와 유통) 기능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 지불과 명령 기능도 화폐언어의 척도(와 유통) 기능을 바탕으로 전개되었다. 산업노동의 경우, 노동이 공장과 개별 노동자 단위로 분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의 지속시간이 가시적이고 어느 정도 분명하여 그것에 대한 측정이 보편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이다.[vi] 

 

2. 인지자본주의로의 이행과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재구성

 

6. 산업자본주의에서 자본은 주로 물질적 노동능력을, 즉 신체기관이 도구나 기계를 사용하여 자연을 인간에게 적합한 것으로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하는 사회관계였다. 이러한 관계를 반복적으로 재생산하는 데 참여(participation)하면서도 새로운 구성(constitution)의 욕망 속에서 그것에 끊임없이 저항한 임금노동자들 및 비고용된 비임금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본으로 하여금 (노동자와 경쟁할) 기계의 발전을 가속시키도록 자극했고 그 저항과 투쟁 속에서 발전된 인지력과 새로운 사회적 관계능력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하도록 자극했다.

 

7. 노동의 인지화는 이 과정에서 가속된 생산과정의 기계화, 노동과정의 사회화와 조직화의 결과이다. 기계화는 노동의 과학적 인지력을 생산에 응용하는 과정이었고 노동의 사회화와 조직화는 노동이 공장 울타리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조직되고 보편화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8. 노동의 인지화는 노동과정을 상품생산 과정이면서 동시에 주체성 생산과정, 삶/생명의 생산과정으로 만든다.[vii] 산업노동에서 노동과정은 주로 노동자(의 신체)가 노동수단을 매개로 노동대상과 관계함을 통해 시장에서 유통될 물질적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이었지만 인지노동에서 노동과정은 노동자(의 신체)가 정보(information:form, 情), 정동(affect:facere), 소통(communication:moi/mei, mon, mean), 지식(knowledge:gno-) 등의 비물질적 주체능력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산업노동이 유통과 분배, 소비의 과정을 거쳐 동적인 것으로 될 ‘부동의 것’을 생산한다면 인지노동은 직접적으로 ‘(변)동적인 것’을 생산한다.

 

9. 노동의 인지화는 기계장치를 산업기계에서 알고리즘기계로 전환시키며 다시 알고리즘 기계는 노동의 인지화를 가속한다. 산업기계는 생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수단으로 기능하기 위해 인체기능을 연장하거나 대체하는 성질을 갖지만 알고리즘 기계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동작들(연산, 데이터진행, 자동화된 추론 등)의 집합으로 구성된다. 인지자본주의에서 사회적 노동은, 삶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물질적 운동들(즉 비물질노동)의 헤게모니 하에 삶의 물질적 비물질적 과정들이 집합적으로 조직되는 알고리즘적 과정으로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인지자본주의적 노동은 그 자체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다. 

 

10. 역사적으로 복지국가는 노동의 인지화를 준비한 과정이다. 복지는 노동자들의 소비능력을 증대시킴으로써 자신의 잠재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했고 대중들은 교육받은 문화적 주체로 부상했다. 대중의 등장은 공장을 넘어 사회로 노동을 확산시키는 계기였다. 이 과정에서 생산과정과 소비과정의 구분은 희미해지며 소비과정도 생산과정의 일부로 통합된다.

 

11. 인지자본주의에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자본에 의해 주도되면서 대규모 커뮤니케이션은 스펙타클화되고 다중은 커뮤니케이션의 대상, 구경꾼으로 자리잡도록 강제된다. 인지자본주의에서 소통은 점점 이윤을 위한 소통이 되고 거짓의 소통이 되고 소통의 고갈이 된다. 소통의 불가능성이 발생한다. 이것이 미디어와 국가가 말하는 ‘진실’이다. 과거의 언어적 이데올로기가 이제는 제도화된 이데올로기, 물질화된 이데올로기가 된다.

 

12. 복지국가와 관료주의에 대항하는 혁명인 68혁명은 사회에 축적된 인지화된 노동력이 낡은 축적체제와 통치질서에 대항하여 일어난 사건이다. 그것은,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구호가 표현하듯, 관료제 하에서 억압되어온 대중의 감수성, 상상력을 사회 재구성의 동력으로 제기하는 과정이었다. 이것은 산업노동을 기반으로 구축되어온 기존의 질서들(임금노동제도)를 해체하고 인지화된 사회적 노동의 커뮤니케이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자는 요구였다.

 

13. 신자유주의는 68혁명의 인지화된 노동의 요구를 자본주의의 구출이라는 정반대의 방향에서 흡수하고 제도화하기 위한 전략(즉 반혁명)으로 등장했다. 신자유주의 하에서 인지화된 노동은, 임금, 종속, 연대의 조건 하에 놓였던 산업노동과는 달리, 비임금화(정리해고와 불안정노동화), 자기기업가화(벤쳐기업화), 무한경쟁(스펙)의 조건에 놓이게 된다.

 

14. 이것은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변화를 가져온다. 산업자본주의에서 일방적이었던 구상과 실행의 분리관계(포드주의)가 해체되어 구상과 실행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다중 내부의 정보교환(팀, 분임제)이 중요한 것으로 부상된다(포스트포드주의). 생산자인 다중들이 엔터테이너(entertain=entretenir)로서,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부여받는다.[viii] 빠올로 비르노의 ‘virtuosity(명인성)’론과 ‘미적 생산이론’은 이러한 변화를 이론화한 것이다. 포스트포드주의 하에서 다중의 노동은 일반지성을 연주하는 명인의 예술활동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요컨대 생산자 다중은 신체수행력만이 아니라 언어능력, 지력, 감수성, 상상력, 소통능력 등을 갖춘 명인적 예술가의 자질을 요구받으며 다중의 생산활동은, 아렌트의 활동적 삶의 범주들 가운데에서, 노동(labour)보다는 작업(work)에, 작업보다는 행위(action)에 더 가깝게 된다.[ix]

 

15.  인지노동에서 노동의 행위화는 노동이 (노동과는 구분되는) 행위의 무대로 이동한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없다. 오히려 노동과 행위를 나누던 경계가 사라지고 양자가 중첩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행위=노동은 디지털 알고리즘으로 구축된 기계적 플랫폼에서 기계와 구분되지 않는 인간 노동자가 수행하는 기호적이고 커뮤니케이션적 활동이다. 인간과 기계는 주체와 수단으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접속되는 기계적 배치의 두 항, 불균등한 두 항으로 된다. 모든 것을 기계적 배치로 바라보는 기계론적 관점에서 볼 때 국가, 공공기관, 기업, 금융체제, 미디어 등도 기계장치이다. 이 장치들의 운동과정 속에서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복종하는 개체화된 주체들(민족적 정체성, 성적 정체성, 기업가형 자아, 부채인간 등)이 생산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 개체화된 주체들이 기계장치의 부품이자 분할가능한 질량(표본, 데이터)으로 예속된다.[x]

 

16. 사회적 복종은 주로 기표적 기호계와 관련되는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다. 이것은 주로 언어를 통해 의식에 작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회적 복종의 주체가 수행하는 인지노동은 자본주의적 시스템이 요구하는 바를 의식하고 이것을 이성적으로 재생산한다. 기계적 예속은 비기표적 기호계와 관련되는 커뮤니케이션 효과이다. 이것은 전자, 분자, 소리, 냄새, 느낌, 취향 등 의식 이전의 차원에서 작동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효과이다.[xi] 기계적 예속의 주체는 기계들의 자본주의적 배치 속에서 감각적 정동적으로 반응한다. 예컨대 비참에 대한 공포의 유통은 소유 체제를 재생산하는 강력한 기계적 예속 장치로 기능한다.[xii]

 

17. 자본주의는 기표적 기호계에서 안전을 약속하면서 비기표적 기호계에서 공포를 생산하며 기표적 기호계에서 번영을 약속하면서 비기표적 기호계에서 빈곤과 비참을 생산하며 기표적 기호계에서 자유를 약속하면서 비기표적 기호계에서 사적 소유와 보편적 부자유를 생산한다. 이것이 체제의 위선이라면 노동의 이중성이 있다. 노동은 신자유주의적 경쟁 속에서 협동을 생산하고 금융자본주의적 수탈 하에서  공통적인 것(the common)을 생산한다. 자본주의적 약속들이 반복적으로 실추하고 금융자본주의적 사회의 얼굴이 점점 거칠어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인지적 사회적 공통장(commons)[xiii]이 더 크게 증대하며 그럴수록 그것의 자기정치화에 대한 감각과 요구는 더욱 첨예해진다. 이러한 상황은, 이 상황을 끝내고 공통장에 기초한 새로운 기계적 배치를 가져올 다른 주체성, 즉 공통인/공유인(commoner)의 발생과 형성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다.[xiv]  그러므로 개개인들이 공통인으로 될 수 있는 방향에서 다중의 기호적 커뮤니케이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 인지혁명의 과제다.

 

3. 공통장과 커뮤니케이션: 화폐 커뮤니케이션과 공통장 커뮤니케이션

 

18. 공통장은 세 가지 차원을 갖는다. 하나는 지구를 비롯한 우주의 차원. 이것은 생태적 공통장으로서 자연과 인간이 비기표기호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영역이다. 예컨대 태양은 빛에너지를 전달함으로써 지구 생명체의 생명원으로 기능한다. 또 하나는 사회의 차원. 이것은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구축되는 공통장이다. 교통망, 집단주거지, 통신망, 공원, 거리, 전시장 등을 갖춘 도시는 대표적인 공통장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지의 차원이다. 이것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상상, 정보, 정동, 정서, 지식, 소통 등의 기표기호적이거나 비기표기호적인 방식으로 구축하는 공통장이다.

 

19. 금융은 공통장의 외부에서 공통장에 척도를 부과하고 공통적인 것을 척도회로를 따라 흐르도록 만들어 착취/수탈하는 사적 기계장치다. 하지만 금융자본주의에서의 척도는,  일정한 내부성(노동시간)을 갖는 산업자본주의에서의 등가척도와는 달리, 채권채무 관계를 통해 채무자에게 명령을 내리고 복종을 유도하는 외부적 척도의  성격을 갖는다.

 

20. 공통장에 대한 금융의 사적 착취/수탈 및 명령은 국가기관들에 의해 부과되는 공적 명령에 의해 보완된다. 금융자본주의 하의 공적 기관들(특히 국가)은 사적 채권채무 관계가 행정, 입법, 사법, 언론 등의 차원을 통해 개개인의 삶에 내면화되도록 만드는 한편, 사적 채권채무 관계가 개인들에게 가져오는 파괴적 결과들이 체제 자체의 파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파제의 역할을 한다.

 

21. 인지화된 사회적 노동은 금융자본의 축적을 위한 저수지이면서 동시에 다중의 자율과 자치의 잠재력이다. 공통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영역, 특히 비기표기호적 커뮤니케이션 영역은 공통적인 것의 사적/공적 전유인가 공통적인 것의 자치인가를 둘러싼 갈등과 투쟁이 전개되기 시작하는 삶정치적 갈등의 영역이다. 공통장의 정치화, 공통장에 기초한 공통장 민주주의는 화폐 커뮤니케이션과는 다른 공통장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가능해진다. 금융자본주의의 화폐커뮤니케이션은 개인주의적 개체들 사이에서 자본주의적 기표기호의 소통을 한편으로 하고 공포, 비참의 비기표기호적 유통을 다른 한편으로 하는 두 차원의 기호활동들이 전자의 주도로 혼합되는 것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와 달리 공통장 커뮤니케이션은 화폐커뮤니케이션 체계 속에서, 그것에 대항하는 개체들의 재특이화(특이성들의 탈영토화)와 이 탈영토화한 특이성들의 비기표기호적 접속을 바탕으로 하여 기표기호계를 공통장 확장과 자치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재배치하는 역전된 혼합을 통해 가능해진다.

 

22. 화폐 커뮤니케이션을 극단화한 신자유주의는 공통장을 빅데이터의 형태로 측정하고 사적으로 축적으다. 이를 위해 신자유주의적 명령척도를 벗어나는 것들을 배제하여 무력하게 만든 후 재식민화한다. 공통장 커뮤니케이션은, 척도를 벗어나는 것을 억압하고 배제하거나 척도화하여 통합하는 화폐 커뮤니케이션과는 달리, 측정할 수 없는 것, 척도 너머의 것이 그 자체로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새로운 공통평면(공통도시)을 구축해 나가는 삶정치적 투쟁을 통해서 실현된다. 2011년의 광장점거나 한국의 일련의 촛불집회들은 이미 도시의 저변에서 전개되어온 공통장 커뮤니케이션과 미시적 공통장들이 서로 연결되어 메트로폴리스를 공통장으로 재전유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4. 공통장의 헌정질서로서의 절대민주주의와 절대민주주의 커뮤니케이션

 

23. 인지자본주의에서 공통장은 모든 사람들, 생명체들, 기계들, 사물들, 요컨대 인간적이고 비인간적인 다중이 구성하는 관계공간이자 그것의 부이다. 이것은 결코 대의될 수 없는 직접적이고 생생한 삶의 장이며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구성하는 자기가치화, 자기조직화의 장이다. 하지만 다중의 공통장 민주주의는 대의관계를 배제하지 않는다. 대의제는, 다중의 직접적 삶과 직접적 의사결정의 장인 직접민주주의를 전략적 기반으로 하는 전술적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 이때 다중은 대의정치의 섭정주체로서 대의제가 다중으로부터 분리, 소외되지 않도록, 다시 말해 그것이 다중의 삶이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적 장치로 기능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것이, 다중이 대의권력을 장악하지 않으면서 권력을 보유하고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절대민주주의적 경로이다.[xv]

       

 

 


[i] ‘情’ 개념을 통해 '정보(情報, information)'와 '정동(情動, affect)'의 관계를 분석한 것으로는 조정환, 「들뢰즈의 정동이론」(『들뢰즈』, 계간 파란, 216년 가을호) 참조.

[ii] 질베르 시몽동,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 황수영 옮김, 그린비, 2017.

[iii] 이러한 조건하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은 사용가치의 생산으로서의 노동과정이면서 동시에 교환가치의 증식으로서의 가치화 과정이라는 이중적 차원을 갖게 된다.

[iv] 칼 마르크스, 자본론 1-3,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1990.

[v] Michael Hardt & Antonio Negri, Assembly, Oxford University Press, 2017. ch. 11.

[vi] 물론 산업노동의 이러한 가시화와 척도화는 여성의 가사노동을 비롯한 많은 인간 활동들의 ‘노동 범주’로부터의 배제와 비가시화를 통해 가능했다.

[vii] 다르게 표현하면, commodity의 생산과정이자 동시에 common의 생산과정으로 만든다. 조정환, 인지자본주의, 갈무리, 2011, 12장 참조.

[viii] 조정환, 예술인간의 탄생, 갈무리, 2011.

[ix] 빠올로 비르노, 다중, 김상운 옮김, 갈무리, 2005.

[x]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기호와 기계, 신병현, 심성보 옮김,  갈무리, 2017, 1장.

[xi]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기호와 기계, 신병현, 심성보 옮김,  갈무리, 2017, 2장

[xii] Michael Hardt & Antonio Negri, Assembly, Oxford University Press, 2017.

[xiii]‘커먼즈’, ‘공유지’ 등으로도 새겨지는 commons를 여기서는 ‘공통장’으로 새긴다. 이에 대해서는 서울연구회 엮음, 희망의 도시, 한울, 2017에 수록된 조정환, 「예술인간의 탄생과 반자본주의적 공통도시의 전망」 참조. 

[xiv] 데이비드 볼리어,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배수현 옮김, 갈무리, 2015.

[xv] 홀러웨이의 권력장악거부론(권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조정환 옮김, 갈무리, 2002의 ‘권력을장악 없이 세상을 바꾸라’)’와 하트/네그리의 새로운 유형의 권력장악론(다중, 조정환 정남영 서창현 옮김, 세종서적, 2009의 ‘다중의 군주’, ‘공통장의 군주’)을 종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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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신정-정치]
[기린은 왜 목이 길까?]
[로지스틱스]
[잉여로서의 생명]
[전쟁론 강의]
[전쟁론]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가상과 사건]
[예술로서의 삶]
[크레디토크라시]
[대테러전쟁 주식회사]
[마이너리티 코뮌]
[정동의 힘]
[정동 이론]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9월, 도쿄의 거리에서]
[빚의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