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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15:12

[자율평론 50호] ​몸으로 쓴 시 / 이인휘(소설가)

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젊은 날의 시인에게_3D(300).jpg

 

몸으로 쓴 시

 

― 김명환 산문집 『젊은 날의 시인에게』(갈무리, 2016) ―

 

이인휘(소설가)

 

* 이 글은 웹진 『문화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munhwada.com/home/m_view.php?ps_db=inte_text&ps_boid=131

 

 

김명환은 조용한 사람이다. 크게 웃지도 않고, 목소리도 나직하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노동해방문학』이 나오던 시절이다. 나는 구로공단에서 ‘박영진열사추모사업회’ 활동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있었고, 그는 『노동해방문학』에 관여하면서 전국의 글 쓰는 사람들을 조직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어릴 적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는 시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깨우치기 전까지 그는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다녔을 것이다. 슬픔의 아름다움, 자연의 아름다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것들을. 하지만 그의 주변엔 이미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것을 개탄하며 문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그는 그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듣기 싫다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쓰신 조세희 선생님의 조카”였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품기도 전에 세상의 암울한 모습을 보고 겪었다. 광주항쟁의 비극을 접했을 것이고, 민주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들이 단두대에 매달려 처참하게 목이 잘려가는 것도 보았을 것이다. 그의 글에는 어린 시절과 시인을 꿈꾸던 시기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내가 아는 문학인들 중에 몇 안 되는 한 길을 한결같은 결의를 품고 걸어온 사람이다. 구십 년대 신자유주의가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많은 문학인들이 그들의 진로를 바꿨다. 그때 그는 철도노동자가 됐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삶터에서 해야 할 일을 찾았다. 철도노조 민주화를 위해 스스로 홍보담당으로 나서서 그 길을 지금까지 걸어왔다. 그의 말대로 그는 자신의 시를 ‘삐라’와 바꿨다. 이제까지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홍보의 형식과 내용을 시인의 서정으로 다시 쓰기 시작한 것이다. 때로는 시로, 때로는 꽁트로, 무협지로, 소설로, 동화로, 성명으로, 선언으로, 격문으로, 에세이로, 칼럼으로, 편지로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 들어가, 그들의 생각을 움직여 함께 철도노조의 민주화를 이뤄내고 직장을 지켜내기 위함이었다. ‘삐라’는 몸으로 쓴 그의 시였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그도 나도 육십을 코앞에 두고 있다. 세상은 더욱 더 자본의 횡포에 갇혀 신음하고 있다. “흙수저”, “헬조선”으로 대변되는 이 세상에서 인간을 위한, 우리 사회를 위한, 혹은 전 세계를 향한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자는 목소리는 더욱 더 간절하다. 김명환 산문집은 그런 의미에서 가치가 빛난다. 한 인간의 진정한 숨결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읽으며 그가 걸어온 세월들을 본다. 내 생의 마지막 지점이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지를 본다.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그의 글들이 울림으로 다가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개개인이 걸어온 길, 그 누구의 발자취도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보지 않고 보지 못해 어딘가에서 먼지처럼 쌓일 뿐 사라지는 것은 없다. 작은 물결이 큰 물결을 만드는 게 생의 이치 아니겠는가. 그의 산문집이 탁한 물결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는 맑은 물로 줄기차게 흐르기를 소망한다. 이 황폐한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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