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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마수미, 『가상과 사건  Semblance and Event』

 

김민조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 이 글은 웹진 『문화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munhwada.net/home/m_view.php?ps_db=inte_text&ps_boid=119

 

‘활동주의 철학과 사건발생적 예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브라이언 마수미의 『가상과 사건』(2011)은 미학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관계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사유하려는 일종의 예술비평적 에세이로 읽힐 수 있다. 정보통신, 게임, 마케팅, 트레이닝 등의 분야가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적 형상들이 속속 출현하는 상황에서,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예술이 지켜야 할 본연의 덕목들을 강조하는 입장과 특정 시대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것을 강조하는 입장이 갖는 한계를 모두 지양하면서도 예술의 역능(puissance)에 대해 적절히 사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흥미롭게도 마수미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경험, 그리고 지각의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로 돌아가려는 듯이 보인다.
  
 마수미는 경험의 본성을 재사유하기 위한 이론적 전거로서 화이트헤드의 과정 철학에 의존한다. 화이트헤드는 모든 존재가 퍼텐셜이 현실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다는 전제 하에 경험이 발생하는 순간의 이중성(duplicity)에 대해 고찰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활동 이상의 것에 대한 세계의 일반적 느낌, 그리고 특수하게 도래하는 활동의 특이한 느낌”(16)은 언제나 동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한쪽이 다른 한쪽에 대해 선차성을 갖지 않는다. 예컨대 우리는 하나의 의자를 볼 때 거기에 놓여 있는 단 하나의 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앉았던 의자들과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도래할 미래의 의자들의 퍼텐셜을 느끼는 가운데 그것을 본다. 따라서 현실적 형상에 대한 지각은 언제나 잠재적이고 추상적인 실재에 대한 지각과 함께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마수미는 그러한 경험 일반의 본성을 ‘체험된 추상(lived abstraction)’이라는 용어로 옮김으로써,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 때조차 우리가 온갖 잠재적 운동들로 가득 차 있는 사건들―추상적 경험들의 내부를 살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마수미는 우리의 자연적/일상적 경험과 예술적 경험 사이에 연속선이 그어져 있다고 본다. 동일한 맥락에서 “자연에 예술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술에는 사건성이 있”다는 주장과 “모든 예술은 사건발생적 예술”(150)이라는 주장은 밀접하게 연동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마수미는 일상의 과정에서 우리가 현행적 사건과 그것을 둘러싼 퍼텐셜 사이의 경계를 충분히 모호하게 만들지 못한 채 그저 행위의 흐름 뒤로 미끄러져버린다고 지적한다. 이와 반대로 우리의 신체를 통과해가는 퍼텐셜을 완전히 열어젖히는 모멘텀으로서, 지각 불가능한 것을 외현적으로 나타나게 만드는 테크놀로지로서 기능하는 것이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예술의 역능에 대한 마수미의 관점은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의 ‘상호작용성’을 비판하는 대목에서 보다 예각화된 형태로 드러난다. 마수미는 인터렉티브 아트가 전통적인 미술형식에 비해 개방적이며 관객의 능동적 참여를 보장한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어 인터렉티브 아트를 체험하는 관객들이 “선결정된 작용-반작용의 기능적 순환에 제한되고 종속”(86)된다고 비판한다. 인터렉티브 아트가 제공하는 피드백 과정이 결국 도구적 행동유도성으로 환원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마수미는 상호작용이 결코 힘의 관점에서 중립적이지 않다는 문제제기로 나아간다. “가장 부당한 권력의 체계들 가운데 참여를 명령으로 강제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그 명령이 자신을 ”참으로“ 혹은 ”진정하게“ 표현하라는 것일 경우에 그렇습니다”(89). 그는 푸코의 생명권력(biopower) 개념을 원용하여 외견상으로 민주적인 절차로 보이는 상호작용적 체제(양성 피드백 고리)가 단지 우리의 삶 전체를 권력의 대상으로 하는 부드러운 전제통치(tyranny)의 일부로 편입되어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미학적 정치학의 관점에서 그는 인터렉티브 아트가 상정하는 제작자-작품-수용자 관계 속에서 퍼텐셜이 확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대신 “도구적 기능의 매개변수들로 수축”(87)하는 경향으로 후퇴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로버트 어윈의 공간예술 작업을 사례로 들면서, 인터렉티브 아트가 예술적 역능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려면 오히려 “상호작용을 뿔뿔이 갈라놓”거나 “전면적으로 유예시키는 대신 그 속에 미시적-간격들을 열어 놓”(133)는 형태로 스스로를 변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술작품이 예술가의 의도나 설계에 따라 배열된 장치(dispositif)로서 관객 앞에 나타나기보다, “자기발생하는 사건” 내지 “그 자신의 순수 행위의 주체”(269)로 기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마수미의 주장은 ‘작품이 스스로 말하게 해야 한다’는 자율주의적 예술론의 테제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인터뷰어인 아리엔 뮬더의 지적대로 사건발생적 예술의 ‘고유한 원동력’을 강조하는 마수미의 관점은 19세기 낭만주의적 예술론의 부활로 읽힐 소지가 있지만, 새로운 것의 외양을 쓴 기술적 형상들이 범람하고 있는 인지자본주의의 시대에 우리가 느끼는 ‘경험 자체’의 분석으로 돌아가 볼 것을 요구하는 마수미의 조언은 분명 타당한 측면이 있다. “우리는 그것이 경험의 어떤 양태를 산출하는지, 그러한 경험의 양태들은 어떤 생명의 형상들로 발전할 수 있는지, 그러한 발전에서 어떤 권력 체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방법들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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