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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_정동과 정서

7/17 발제문 통합본

발제문 조회 수 25 추천 수 0 2017.07.17 19:03:29

 

□ 정동과 정서 세미나 ∥2017년 7월 17일∥발제자: 권혜린 □

황수영,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3부 1장

 

 

1.1. 시몽동에 의하면 다양하게 나타나는 개체에 대한 설명들은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결여하고 있다. 형상질료설이든, 원자론이든, 또는 데까르트식의 실체론이든, 모든 철학적 입장들은 (…) 개체를 이미 이루어진 것,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기원과 생성하는 과정을 도외시하고 있다. (…) 개체화의 원리를 개체에 앞선 실재 속에서 찾을 경우 개체화는 단순한 개체발생의 기계적 작동과정에 불과하게 된다. (…) 시몽동은 전통적 입장들이 고정적 원리에 입각해서 실재의 역동적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229~230)

 

1.2. 시몽동의 형상질료설 비판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한편으로 시몽동은 형상질료적 모형의 의인적(anthropomorphique) 특징을 드러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모형이 결여하고 있는 에너지 조건을 부각시킨다. 가령 벽돌을 주조하는 사례는 비록 물체의 개체화이지만 인간의 가공이 들어간 인간적 의미의 개체화이다. 다른 한편 벽돌의 주조에는 재료와 그것을 찍어낼 주형(moule), 다시 말해 질료와 형상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 조건은 구조적 조건과 더불어 개체화의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된다. (232~233)

 

1.3. 기술이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인간 혹은 생명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이해할 수 없다. 기술적 작용은 특수한 의도를 가지고 특수한 순간에 수행된다. (…) 기술은 인간이 생명적 욕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233)

 

1.4. 시몽동은 생성과정에 주목해서 형상과 질료의 절대적 구분을 없애고 질료의 적극적 성질을 드러낸다. (…) 시몽동은 형상의 순수성을 부정하고 질료의 적극적 특성과 에너지의 전달과정을 부각시킨다. (235~236)

 

1.5. 시몽동은 현대과학에서 도입된 개념들로 새로운 체계를 구성하려 한다. 그중에서도 정보이론으로부터 도입한 요소로서 질료의 ‘내적 공명’이라는 특징을 빼 놓을 수 없다. (…) 퍼텐셜에너지는 바로 내적 공명을 통해 체계 전체에 전달된다. 그래서 시몽동은 형상은 ‘정보/형태부여(information)’라는 작용으로 바꾸어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몽동은 정보라는 말을 단순히 전언내용이 아니라 ‘in-for-mation’이라는 말의 어원을 살려 형태부여라는 말로 사용한다. 이는 개체화과정에서 계속되는 역동적 형태변화를 지칭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236)

 

1.6. 내적 공명이 있는 것은 질료가 이미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 이 구조적 특징이 질료의 ‘내재 형상’을 구성하는 동시에 한 개체를 바로 그것이게 하는 ‘현존재성’의 기원이 된다. (…) 시몽동은 이른바 질료라고 하는 것 안에 자신만의 독자적인 본질 (…) 이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그 말을 사용한다. ‘현존재성’이라는 말은 어떤 사물을 바로 그것이게끔 하는 특징이다. 그러므로 내재형상은 따로 존재하는 것도, 그 자체로 무규정적 질료에 부과되는 것도 아니며 개체화 과정과 동시적으로 현존재성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개체화 과정은 다수의 역사적 우연, 즉 사건적 요소를 포함한다. (…) 내재형상은 이러한 사건적 요소와 더불어 개체의 ‘현존재성’을 구성한다. (237)

 

1.7. 물리적 세계에서 이미 개체화하는 특이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시몽동의 독창성 중의 하나로 꼽힐 수 있다. 이 개체화하는 특징은 물론 자연적인 것이어야 한다. (…) 무정형 용액의 입자들은 방향이 없이(등방성) 무질서하게 혹은 ‘준안정적인’ 상태로 배열되어 있다. 대체로 압력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온도를 내리면 열의 방출과 함께 무정형 상태에서 결정 상태로 이행한다. (…) 이것은 불연속적이고 비가역적인 에너지 변화 과정이다. (…) 시몽동은 에너지 조건 외에 ‘특이성 조건’을 제시한다. 가령 한 결정의 독특한 구조는 무정형 용액 안에서 일종의 싹(germe)의 형성을 계기로 생겨나기 시작한다. 싹의 형성은 임계적 특징을 나타낸다. 임계성은 동일한 물질이 상태 변화를 하게 되는 조건을 말한다. (…) 싹은 상태 변화를 유발하는데 변화된 상태는 새로운 구조를 보여준다. (…) 싹은 역사적 특징을 갖는 일종의 ‘사건’으로 등장한다. (…) 결정의 싹은 일단 구조화를 시작하면 주변 환경이 준안정 상태인 한,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 싹은 아주 작은 미시적 단위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내적 공명을 확대하여 거시적 체계로 이행한다. 개체화는 “미시계와 거시계의 중개이자 소통”을 보여준다. (238~241)

 

1.8. 전개체적 상태는 안정상태도 아니고 불안정한 상태도 아닌, 불안정한 에너지들이 그럭저럭 평형을 이루고 있는 준안정적인 계이다. 시몽동에 의하면 그것은 개체화의 필수조건이다. (…) 시몽동은 이 에너지가 순수한 가능태가 아니라 가능적이면서도 ‘실재적’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이 실재적인 이유는 현실적으로 계 안에 존재하면서 변형의 동력이 되기 때문이고, 가능적인 이유는 계의 변형이 가해져야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화되기 이전의 퍼텐셜에너지들은 서로 이질적이어서 상호작용할 수 없으며 양립불가능한 상태로 공존한다. 시몽동은 이러한 상태를 “하나 이상의 것” 혹은 “단일성과 동일성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243~244)

 

1.9. 전개체적 존재는 생성하려는 힘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동일한 상태로 있지 않다. 그것은 자신 안의 양립불가능한 퍼텐셜들을 실현시키면서 생성한다. (…) 개체화는 전개체적 상태의 퍼텐셜에너지들을 서서히 고갈시키면서 구조화를 이루어낸다. 그러나 퍼텐셜에너지는 개체화 이후에도 완전히 고갈되는 것은 아니다. 개체화 이후에도 실현되지 않은 전개체적 상태는 “개체에 연합된 에너지나 장”의 형태로 남아 있다. 그래서 개체는 언제나 “개체-장” 혹은 “개체-환경의 쌍”으로서만 존재한다. 이와 같이 개체화는 시공적으로 일정한 경계를 갖는다. (245)

 

1.10. 개체화의 결과인 개체는 상대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체화는 결코 한 번으로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 이처럼 개체의 상대성을 주장하기 위해 시몽동은 열역학의 ‘상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 이것은 영속적 변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형태를 얻는 단계이다. (…) 상전이는 시몽동식 생성의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생성은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상보적인 관계를 이룬다. (…) 존재자는 “다상적 존재자”이다. 이 다상적 특징은 외적 관점이 아니라 존재자의 내적 본성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 다상적 존재자는 내적 공명과 ‘정보/형태부여’의 과정에 의해 분화되고 소통하며 무한히 증폭되는 존재자이다. (245~248)

 

1.11. 결정의 개체화에서 시작한 시몽동은 물질적 생성의 우선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개체적 상태로부터 역동적 과정에 의해 물질적 개체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뒤이어 더욱 심화된 역동성에 의해 생명적 개체화가 가능하다. (251~252)

 

1.12. 물리적이든, 생명적이든, 생성은 전개체적 상태를 필요로 하는데 이 전개체적 상태는 불안정하고 불균등한 힘들, 긴장들이 양립하고 있는 상태이다. 물리적 개체화는 이러한 긴장들의 ‘해소’의 양태이다. 한편 생명적 개체화에 대해 시몽동은 ‘문제제기’와 문제들의 ‘해결’이라는 개념들을 내놓는다. (…) 이 문제의 해결이라는 말은 생명체가 ‘의미’를 발견하는 존재자라는 것과도 연결된다. 문제를 문제로 느끼는 데서,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데서 의미가 발생한다. (258~259)

 

 

 

□ 다지원 세미나강좌 정동과 정서 ∥2017년 7월 17일∥발제자: 반명진

텍스트: 김재희,『시몽동의 기술철학』, 아카넷, 2017년, 19~58쪽

 

 

1. 요약

1.1. 시몽동은 (...) 대립과 차이의 공존으로 인해 가능한 상호 협력의 관계 맺음에 주목한다. (...) 시몽동의 기술철학은 ‘실체로부터 관계로’ 사유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독특한 개체론과 역동적 관계론을 배후에 두고 있다. (19)

1.2. 개체화는 한마디로 준안정적 시스템에 내재하는 불일치, 양립불가능성, 긴장과 갈등의 문제를 개체발생을 통해 해결하는 변환 작동이라 할 수 있다. (20)

1.3. 시몽동은 (...) 항상 주어진 환경이나 어떤 조건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러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개체는 (...) 그러한 개체를 발생시킨 개체화 과정의 산물, 즉 개체화되지 않은 실재 전체로부터 변환 작동에 의해 개체화된 것으로서 이차적이고 부분적인 존재 양상이다. 어떤 형태의 개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 해당 영역의 준안정적인 계(환경이나 장場) 안에서 양립불가능하고 불일치하는 것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소통의 ‘관계’가 그런 개체의 형태로 구조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

1.4. 시몽동은 (...) 실재의 개체화 작용에 입각해서 개체에 접근할 것을, 즉 구조 자체보다는 전체와의 관계 속에서 그 구조의 발생적 작용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21)

1.5. “개체화는 퍼텐셜 에너지를 현실화하면서 일어나는, 질료와 형상 공동의 변환 역학적 작동이다.” 개체의 발생은 서로 다른 두 힘들 사이의 조절된 관계가 점차 구조화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22)

1.6. 질료형상도식은 질료와 형상 사이의 ‘관계의 실재성’을 추상시키면서, 질료 자체의 생성 역략을 무시한다. 즉 개체 생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형상보다 오히려 질료라는 사실을 은폐한다. (23)

1.7. 시몽동은 형상화된 개체 그 자체보다는, 그 개체가 발생하고 삽입되어 있는 바탕이자 환경에 주목하며, 이것이 갖는 변환적 매체로서의 역량을 강조한다. (23)

1.8. 질료형상도식은 (...) 기술에 대한 편견을 산출하는 데 기여해왔다. 이는 기술적 개체가 생성될 때 질료적인 것과 형상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노동자(기술자)의 적극적인 매개적인 역할을 무시하게 한 원천이기도 하다. (24)

1.9. 개체화의 존재론적 발생 과정만이 아니라, 기술적 활동 역시 이질적이고 불일치하는 것들 사이의 변환 작동으로 이해하는 시몽동의 관점에서 볼 때, 질료형상도식은 (...) ‘관계와 작동’의 실재성과 가치를 은폐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었다. (24)

1.10. ‘전개체적인 것’은 양립불가능하고 불일치하는 것들로 과포화되어 있어서 상전이를 촉발할 어떤 씨앗이 출현하기만 하면 상들-즉 개체들-을 발생시키면서 내적 갈등을 해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 (25)

1.11. 형상은 (...) 불일치하는 것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관계가 산출될 때 형성되는 ‘정보’개념으로 대체된다. (...) 형상­화(in­form­ation)의 과정을 함축하는 시몽동의 정보는 ‘불일치하는 두 항이 동시에 참여하는 하나의 긴장된 앙상블이 형성될 때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25~26)

1.12. 개체화는 전개체적인 실재에 개체화를 촉발하는 사건으로서의 정보 씨앗이 들어오면서 시스템 전체가 상전이하는 것, 즉 이전에 없던 상들이 개체들로 발생하는 것이다. (26)

1.13. (시몽동이 파악한) 이 존재는 자신의 내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상전이를 계속하는데, 이것이 곧 개체화 작용이고 존재의 생성 방식인 것이다. 존재는 ‘전개체적인 것’으로서의 자신과 ‘개체화된 것’으로서의 자신 사이의 차이, 즉 자기 자신과의 차이를 본질적으로 함축한다. (27)

1.14. 어떠한 상도 그 자체만으로는 부분적이고 불완전하며 상들의 시스템 전체와 관련해서만 완전하게 파악될 수 있다. 즉 개체화된 실재는 존재의 한 상으로서 다른 상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그 자신일 수 있다. (28)

1.15. 시몽동이 생각하는 존재는 변화와 생성의 잠재적 역량인 퍼텐셜 에너지로 가득 찬 준안정적인 시스템이다. (29)

1.16. 시몽동의 생성은 “잠재성의 현실화”라기보다는 “퍼텐셜 에너지를 지닌 시스템의 작용”이다. (30)

1.17. 시몽동은 개체화 작용의 발생물인 개체의 특성도 완결된 ‘정태적 형상’이 아니라, 여전히 변환 과정 중에 있는 매개와 소통의 ‘관계적 기능’에서 찾는다. (32)

1.18. 개체는 존재의 한 상일 뿐, (...) ‘개체’라는 것은 존재에 내재하는 불일치의 크기의 등급들, 소통의 부재한 양극단 사이에 소통과 안정화를 가져오는 매개의 역할로 발생한다. (33)

1.19. 개체는 언제나 자신의 존재 조건인 연합환경과 동시에 공존한다. 개체는 ‘개체­연합환경’의 쌍으로, 다시 말해 ‘개체화된 것­전개체적인 것’의 쌍으로 존재한다. 환경과 관계가 재체 자신의 존재 조건인 것이다. (33)

1.20. 관계는 개체화된 존재의 내적 공명으로 물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집단적으로 존재한다. 관계는 개체화를 표현하며, 존재의 중심에 있다. (...) 시몽동이 말하는 관계는 이미 완성된 개체들 이후에 오는 것이 아니라 개체와 동시에 발생한다. (34)

1.21. 개체의 특징은 폐쇄적인 자기 조직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위상학적으로 다른 차원들의 소통 관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 매체의 기능에 있다. (35)

1.22. 작용의 결과물인 구조가 다시 새로운 작용을 야기하는 이런 정보 소통의 과정이 바로 ‘변환’이다. (36)

1.23. 물질이 자기 조직화와 개체 발생과 같은 생성의 역량을 지닌다는 것, 따라서 초월적인 형상에 의존하지 않고도 물질 내재적으로 생성을 설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38)

1.24. 개체화하는 물질의 역량은 개체화하는 자연(또는 존재)의 역량과 동일시된다. (39)

1.25. 개체초월적인 것은 전개체적인 실재에 참여하는 동질성을 회복한 심리적 개체들의 진정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존재는 전개체적 실재와 개체화된 실재로 이루어진 앙상블처럼 생각될 수도 있고, 전개체적인 실재와 개체화된 실재로 이루어진 앙상블처럼 생각될 수 있고, 전개체적인 실재는 개체초월성을 근거 짓는 실재로 고려될 수 있다. (43)

1.26. 문제 해결을 위한 존재의 상전이로서 물리적 개체화와 생명적 개체화가 발생하듯이, 심리적 개체화와 집단적 개체화도 생명적 차원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발생한다. (...) 인간은 생명체로 ‘개체화된 것’, 심신 ‘개별화된 것’이고, 심리적–집단적으로 ‘인격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43)

1.27. 시몽동에게는 준안정적 시스템의 양립불가능성과 불일치를 해(解)로 변환시키는 정보의 작용이 바로 개체화다. 이 개체화의 근본조건이 에너지 장과 특이성이라면, 질료형상론은 특이성의 우발성을 간과하는 것이고, 게슈탈트이론은 장의 에너지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5)

1.28. 정보는 개체화 작용이, 불일치한 두 실재들이 시스템을 생성할 수 있는 차원을 발견하게 될 때, 솟아나게 될 의미작용이다. (46)

1.29. 정보의 소통은 수신자를 송신자에 일방적으로 동기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신자와 송신자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긴장된 관계 맺음과 양자의 상호 관계 속에서 시스템 전체의 새로운 구조화를 야기하는 작용, 즉 시스템 전체를 상전이시키는 것이다. (47)

1.30. 정보는 구조화하는 씨앗과 구조화될 준안정적 장이, 즉 불일치한 두 실재들이 결정체라는 개체의 발생을 통해 서로 관계 맺고 소통할 때 비로소 성립하는 것이다. 정보는 에너지적 양도 구조적인 질도 아니며, 에너지적 환경과 구조적 씨앗을 소통시키는 ‘작용’이자 ‘관계적 활동’이며, “작용의 ‘지금 여기’의 특이성, 현실화되고 있는 개체의 순수 사건이다. (48)

1.31. 정보의 발견과 소통은 준안정적 시스템의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개체화의 가능성이자 변환가능성이다. (49)

1.32. 물리적 개체화에서 볼 수 있었던 내적 공명과 정보 작용은 모두 변환 과정이다. (...) 관계, 정보, 변환은 차이와 불일치를 매개하는 작용으로서 이를 통해 구조, 개체, 형상이 발생한다. (51)

1.33. 개체화는 단지 개체 발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결정체가 다시 결정화를 촉발하며 상전이를 점차 확산시키듯이, 발생한 개체들을 통해 새로운 개체화를 상위의 다른 차원으로 증폭시켜 나가는 ‘변환 작동’이기도 하다. (51)

1.34. 변환은 해당 영역의 각 항들의 완전한 실재성이 새로 발견된 구조들 안에서 손실되거나 축소되지 않고 배열될 수 있도록 각 항들이 모두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의 차원을 발견한다. (52)

1.35. 개체화는 대립을 해소하여 추상적 단일성으로 회귀하는 종합이 아니라, 대립과 차이를 보존하여 통합하되 바로 그 대립과 차이로 인해 가능한 구체적인 연결망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찾아내는 것이다. (53)

1.36. 변환적 사유는 (...) 이질적인 항들 사이를 소통시키는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는 사유, 관계의 연결망을 점차 확장해가는 사유다. (53)

1.37. 변환 작동은 시스템에 내재하는 양립불가능하고 불일치하는 것들 사이의 내적 긴장이 과포화되었을 때 새로운 차원(양자의 상위 차원)에서 양자 사이에 공존과 소통이 가능한 관계를 창조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서 개체화의 본질이자 발명적 사유의 특징이다. (56)

 

2. 질문하거나 토론해 보고 싶은 문제

2.1. 전개체적 존재가 처한 국면/상황의 내적 모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개체화된다고 한다면, 한국사회의 social media의 출현과 확산, 그리고 촛불광장과 다중도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 해 볼 수 있을까요?

2.2. 개인적으로는 커뮤니티 미디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도래하는 공동체로서, ‘커뮤니티’의 발명과 관련하여, 커뮤니티 미디어가 ‘결정 씨앗’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인근 성미산 마을공동체의 활동도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 다지원 정동과 정서 세미나 ∥2017년 7월 17일∥발제자: 김정연

텍스트: 김재희, 『시몽동의 기술철학』, 아카넷, 2017, 2장 기술적 대상의 존재양식

 

 

1. 요약

소제목 1. 반기술적 문화중심주의와 기술만능주의의 양극단을 넘어서

1.1 시몽동의 기술철학은 기술을 폄하하고 배제하는 문화중심주의와 테크노크라트적 기술만능주의의 양극단을 모두 비판한다. 문화중심주의는 ... 기술적 대상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배척한다. 기술만능주의는 ... 자동로봇을 인간과 동일시한다. 두 입장은 모두 기술의 목표를 ‘자동성’의 실현으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한다.(60)

1.2. 완벽하게 자동화된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시몽동의 기술철학은 기술적 실재의 본질과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양식에 대한 정확한 인식, 나아가 기술적 대상들과 인간 사이의 적합한 관계 맺음에 대한 의식화를 통해 기술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는 균형 잡힌 문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소제목 2. 발생적 생성 추적하기 : 탐구 방법의 문제

1.3. 먼저 시몽동은 기술적 존재의 ‘발생적 생성’을 추적한다.(62)

1.4. 이것은 결국 개체화의 관점에서 기술적 대상을 해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술적 대상을 인간의 도구적 사용의 관점에 따라 ‘유와 종’으로 분류하는 것과 다르다.(63)

1.5. 인간과 기계는 ‘유비적으로’ 동일한 개체화 과정을 거쳐 산출된다.(64)

1.6. 시몽동은 기술적 대상들 고유의 존재방식에 대한 이해 즉 기술적 대상 나름의 발생과 진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기술은 본질적으로 시공간을 자로질러 증폭, 확산되는 ‘변환적 가치’를 지니며, 유와 종으로 분류되는 전문화된 기능성보다는 여러 과학 원리들과 작동 도식들을 상호협력적으로 포섭하여 구조화하고 있는 ‘열린 복수성’ 자체가 특징적이다. (65) 기술적 대상은 하나의 다양체다.

1.7. 시몽동의 기술철학이 ‘기계에 관한 일반 현상학’이라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66) 시몽동의 주장은 ‘발생적 해석’의 의거한다. 대부분의 기술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는 기술의 반-인간화 경향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67)

1.8. 또 시몽동에게 ‘대상’은 인식론적, 현상학적 의미의 대상이 아니다. 시몽동은 단일한 실재가 두 항으로 분열하면서 주체와 대상이라는 관계 구조로 변한다고 본다. (68)

1.9. 기술적 대상은 내적, 외적 관계망 속에서 개별적인 존재로 발생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다. 시몽동은 대상의 존재 조건이나 인식 가능성을 주체에게서가 아니라 주체 이전의 발생적 과정과 생성 조건에서 찾는다.(70)

 

소제목 3. 기술적 대상의 발생 : 개체화 또는 구체화

1.10. 인공물과 자연물 사이에 놓인 기술적 대상은 ‘구체화하는 것 - 자연화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것 - 자연적인 것’인 생명체와 본질적인 차이를 유지한다. (71)

1.11. 기술적 대상들의 발생과 진화는 인간의 필요나 유용성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 내부에 제기된 양립불가능성과 과포화된 불일치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내적 필연성에 따라 전개된다.(72)

1.12. 기술적 진보란 기능들의 ‘분리’와 ‘포화’가 기능적 상호 협력 효과들의 발견으로 이어질 때,... “각각의 구조적 요소가 단 하나의 기능이 아닌 여러 기능들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구체화’할 때 이루어진다. (73)

1.13. 기술적 발명과 과학적 인식의 상호 협력적인 수렴이 기술적 대상의 구체화와 자연화를 촉진한다.(75)

1.14. 기술적 개체화도 물리적 개체화, 생명적 개체화와 마찬가지로, 양립불가능하고 불일치하는 것들 사이의 관계 문제를 새로운 구조화로 해결하면서 또한 자신의 존재 조건으로 연합되어 있는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개체-연합환경’의 쌍으로 발생한다.(76)

1.15. 갱발 터빈과 같은 기술적 개체는 기존에 불일치하고 양립불가능했던 것들 사이에서 찾아낸 소통 가능성과 새로운 관계맺음을 물리적으로 실현한 것이다. ... 기술적 대상은 기술과 자연 사이에 소통을 실현하고 있는 정보 매체다.(77)

 

소제목 4. 데카르트적 기계, 구체화하는 기계, 사이버네틱스 기계

1.16. 시몽동의 생각에 대한 문제제기 1 : 기술발달 과정에 개입하는 기술 외적 요인들(정치, 경제, 군사, 상업)을 경시하는 것은 아닐까? 시몽동은 외적 요인 때문에 기술의 실재적 본성이 간과되었음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기술과 사회의 일반적인 관계보다는 기술적 실재의 개체화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79)

1.17. 문제제기 2 : 시몽동은 기술적 대상들의 절대적인 자율성을 주장하는가? 시몽동은 사이버네틱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시몽동 기계의 자율성은 결코 타자(인간)를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질적으로 인간을 필요로 한다.

1.18. 시몽동은 타자와의 관계를 전제하는 ‘정보’와 ‘소통’의 관점에서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바라본다.(80)

1.19. 기술적 대상들이 그 자체로 정보의 구현물이기는 하지만, 불일치하는 것들 사이에서의 구조화, 즉 무의미한 것들 사이에서의 정보화를 창출하는 것은 생명체의 역량에 속한다.(81)

1.20. 마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처럼 “인간은 자기 주위에 있는 기계들의 상설발명가이자 조정자로서 존재”한다. (82)

 

소제목 5. 기술적 실재의 진화 : 이완 법칙

1.21. 기술적 대상의 진화에는 ‘연속적이지만 부수적인 개선’과 ‘불연속적이지만 주요한 개선’의 두 가지 방식이 교차한다.

1.22. 양립불가능할 정도로 포화된 요소들 간의 갈등과 내적 장애를 새로운 구조의 실현 조건으로 전환시키는 것, 분리된 기능들 간의 추상적 관계를 다기능성 상호 협력 체제로 구체화하는 것, 이것이 ‘불연속적이지만 주요한 개선’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술적 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1.23. 기술적 대상의 진화는 생명체의 진화와 차별화되는 ‘이완’ 법칙을 따라 전개된다. 생명체가 ‘기관-개체-집단’의 수준을 갖듯이, 기술적 대상들도 ‘요소-개체-앙상블’의 세 수준에서 고려될 수 있다. (84)

1.24. 생명체와 달리 기술적 대상은 요소들이 자유롭게 분리되어 새로운 개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85)

1.24. 기술적 대상들은 이 세 수준을 오가며 톱니 모양으로 정보로서의 기술성을 운반하며 변환적으로 진화발전해 나간다. (86)

 

 

2. 토론해 보고 싶은 문제 

2.1. 생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시몽동의 기계론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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