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원 혁명사 세미나 ∥2010년 8월 14일∥발제자: 젤리

텍스트: 조정환,『아우또노미아』, 갈무리, 2004, 348 ~ 362

1. 요약 - 제 9장 자율주의의 쟁점들

1.1. 열린 맑스주의와의 쟁점 / 워너 본펠드는 구조와 자율의 문제 틀에 입각하여 네그리의 관점을 비판한다. 인간의 실천이 왜 자본주의적 지배의 전도된 형식들 속에 존재하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는 데에서 자율주의의 난점을 본다. 본펠드는 ‘구조와 투쟁은 하나의 과정의 계기들로서 서로를 포함한다’고 가정하며 역사의 관견은, 노동의 역사적 운동이라는 사회적 운동에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자본의 전도된 세계를 생산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실천’이라는 자기모순론과 변증론으로 나아간다.

1.2. 네그리는 노동을 활력의 소외된 형태로 이해한다. 노동을 자본 속에서 그것의 대항하는 힘으로써 있게 하는 것은 활력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에 의해서이다. 활력은 노동의 형태 속에서 자본과 노동의 변증법에 구속되지만 끊임없이 그 변증법에 저항하고 그로부터 이탈하려는 힘으로 존재한다. 인간의 활력적 실천은 자본의 변증법 속에서 분리되었을 때 자기구성적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고로 실체화 형식의 변증법을 추장하는 것과 변증법의 보편성을 주장하는 것은 활력의 비자본주의적 세계 구성능력을 부인하는 것이다.

1.3. 존 홀러웨이는 노동 대신 절규, 부정, 반권력에서 출발한다. 이 절규는 부정성이지만 ‘우리가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 적극적 거부의 희망, 행위를 지시하는 절규’이다. 이는 행위를 전제한다. 절규는 행위를, 행위는 잠재력을 전제하는 것으로 된다. 하지만 홀러웨이는 잠재력을 부정적 힘으로 사고하려고 한다.

1.4. 긍정으로서의 활력은 반권력이라는 개념이 갖는 권력에 대한 부정적 의존의 흔적마저 없는 철저한, 권력의 해체에 대한 단언이다. 네그리는 활력은 권력 내부에서 대항하고 있다고 말함과 동시에 권력을 넘어서는 힘이라고 덧붙인다. 권력과 실질적으로 다른 힘이기 때문에 권력에 포섭되어 있을 때조차 대항과 초극을 내포하는 힘이다. 홀러웨이는 긍정적 접근법의 투쟁은 우리 외부의 것을 변형하지만 부정적 접근법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변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네그리의 긍정적 접근법은 오히려 우리 자신의 활력적이고 윤리적인 변형에 초점을 맞춘다.

1.5. 네그리는 노동계급의 힘도 자본에 포섭된 인류 활력의 한 형태라고 본다. 자본은 특정한 시기의 활력에 상응하는 특정한 지배 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생존한다. 이것이 세계가 근본적으로 질서의 세계에 따라 전개됨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 네그리는 위로부터 구축되는 질서에 반하는 힘을 질서 속은 물론이고 질서 밖에서도 탐색한다. 탈질서적 힘은 인간적인 것만은 아니고 기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을 포함한다. 네그리가 활력을 단순한 반권력이 아닌 그것을 넘어서는 독립적인 힘과 긍정적인 힘으로 사고한 것은 혁명에 대한 인간주의적 해석틀을 넘어서는 길 개척이 아니었을까?

1.6. 붕괴론? / 영국 맑스주의 집단 ‘아우프헤벤’은 국가 계획화를 자본주의의 대립물이 아닌 자본주의 경향을 충실히 표현한 것이라고 읽은 자율주의의 ‘사회적 자본’론을 맑스 정치경제학 비판의 충실한 적용으로 긍정한다. 또 ‘자본주의적 노동에 대한 프롤레타리아트의 저항이 만인의 노동을 위한 사회주의적 꿈 속에서 망각되서는 안된다’는 것을 승인한다.

1.7. 1970년대 이후 자본주의가 직면한 위기가 68년 이후 노동계급의 불복족성에 기초한다는 생각은 홀러웨이에 의해 발전되어 ‘노동계급의 투쟁에 의한 이윤율 저하와 그 투쟁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금융자본화’라는 명제로 정식화된 바 있다. 이는 자율주의를 지지해주는 정식화이다. 노동계급 투쟁의 위기를 규정하는 한편 자본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계급에게 신자유주의적 공세로 대응한 결과이다.

1.8. 네그리에게 산업노동계급의 전투성 약화는 비보장 노동자층의 전투성 강화로 보완되었다. 프롤레티라이트의 계급 재구성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노동은 사회전체로 확산되고 노동계급은 사회적 노동자로 재편되고 있었다. 노동계급 삶의 위기는 재구조화 과정에서 노동계급에게 가해지는 공세의 결과물이다. 신자유주의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일상화하고 영속화하며 전지구화하는 전략이다. 신자유주의 하에서는 시장의 재등장,. 가치법칙의 급속한 부활, 계획화의 쇠퇴가 나타난다. 그런데 가치법칙/계획화, 시장/국가는 자본주의의 본질이 아니라 삶시산의 노동시간으로의 환원이 자본의 본질이다. ‘아우프헤벤’ 역시 자율주의 고전적 관점을 재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