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교육학 세미나,  20120126, 돌민 존 듀이, 『민주주의와 교육』, 교육과학사, 2007, 247~254쪽


요약(제12장 교육에 있어서의 사고 247~254쪽)

 

제1절 방법의 요건

 

1. 이론상으로는 학교에서 좋은 사고습관을 길러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론상으로가 아니라 실제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거니와, 이 점은 차치하고라도, ‘마음’에 관한 한(즉, 특수한 운동능력을 제외하면), 학교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론상의 인식조차 철저하지 못하다.
 사고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지적인 학습 – 다시 말하면, 마음을 구사하고 마음을 살찌게 하는 학습 – 의 방법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보통 ‘사고의 방법’이라는 말을 하고 또 그렇게 말해서 안될 것은 없지만, 방법이라는 것에 관하여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사고가 바로 방법이라는 것이다. 즉, 사고는 경험이 지적인 것일 때 그 경험이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방법인 것이다.

 

2. (1) 사고라고 부르는 ‘경험의 전개’의 맨 첫 단계는 ‘경험’이다. 이 말은 너무나 뻔한, 하나마나한 말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것이 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문제이다.

 

3. 일반적으로 말하여, 수업방법에 있어서의 근본적 오류는 학생들에게 이미 경험이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 있다. 이와는 달리, 여기서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사고를 일으키는 첫 단계로서 구체적인 경험적 사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앞에서 정의한 그대로이다. 즉, 경험은 무슨 일인가를 해 보는 것, 그리고 그 반대로 그 일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확실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4. 그러므로 학교의 교과를 가르칠 때 말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일으키려고 하면, 어떤 교과에 있어서든지 그 시작은 될 수 있는 대로 ‘비학문적’으로 해야 한다.

 

5.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사태가 반드시 사고를 일으키는 그런 종류의 사태여야 한다는 것은, 물론, 그 사태에서 해야 할 일이 기계적이거나 변덕스러운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 – 다시 말하면, 무엇인가 새로운 것(따라서 불확실한 것, 문제가 되는 것)이 있으면서도 이때까지의 습관과 충분한 연결을 맺고 있어서 효과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을 뜻한다. 효과적인 반응이라고 하는 것은 확실한 결과를 이룩하는 반응을 뜻하며, 이것은 활동과 그 결과가 정신적으로 연결될 수 없는, 순전히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하는 활동과 구별된다. 따라서 학습을 유발하기 위하여 계획된 사태나 경험에 대하여 우리가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그것에 담긴 ‘문제’의 질이 이떠한가 하는 것이다.

 

6. 얼른 생각하기에는 보통의 학교교육의 방법이 방금 말한 그 기준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것처럼 생각될지 모른다. 문제를 내어주고 질문을 하고 과제를 주고 곤란감을 확대시키는 것 등등이 학교 공부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와 가짜 문제 또는 엉터리 문제를 구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7. 이상의 질문에 비추어 보면, 오늘날 교육의 실제가 사고의 습관을 길러주는 데에 어느 정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대두된다.
 이 현격한 대조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면, 보통의 학교 상황이 과연 어느 정도로 경험의 맥락 – 문제가 자연적으로 생기는 사태 – 을 제공하고 있는가 하는 데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8. 진짜 문제를 발생시키는 자료, 그리고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이 없다는 데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귀결은 학생의 문제가 학생의 것이 아니라는 것, 또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문제는 오직 ‘학생으로서의’ 학생의 것이며,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학생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교실의 문제는 아주 쉽사리 처리하면서도 교실을 벗어난 생활의 문제로 넘어갈 때에는 그토록 심한 낭비가 생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만약 이때까지 한 말이 보통학교에서 쓰이는 교육방법을 너무 야단스럽게 채색했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렇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 과장이 적어도 목하 말하려는 요지를 예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은 곧, 사고와 탐구의 계기가 되는 문제를 정상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그런 사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능동적인 추구를 하도록 해야 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주어진 자료를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9. (2) 일단 곤란한 문제가 생긴 뒤에는 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 줄 ‘주어진 여건’, 즉 ‘자료’가 있어야 한다.
 수업기술의 주요 부분은 새로운 문제의 곤란도가 사고를 일으키기에 충분할 만큼 크면서도 동시에 너무 크지 않도록, 다시 말하면, 새로운 요소가 들어 있음으로써 자연히 혼란의 야기되지만 그 혼란 중에도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정도의 낯익은 부분이 군데군데 반짝이도록 하는 데에 있다.

 

10. 어떤 의미에서는, 사고의 주제를 제시하는 데에 어떤 심리적 기제를 쓰는가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기억, 관찰, 독서, 통신 등, 모든 것이 자료를 제공하는 통로가 된다. 이 각각의 수단을 활용하는 비율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은 목하 문제되는 구체적인 사태의 성격에 비추어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즉, 책이건 교사이건 간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학생들에게 오직 자료를 제시하는 데에 그쳐야 하며 그 자료를 문제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은 학생 자신이 해야 하는데도, 그 다른 사람들이 해결책을 미리 알려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질문하거나 토론해 보고 싶은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