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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서는 ‘노르웨이의 브레이빅 테러’를 ‘증오범죄’(hate crimes)라는 단어를 통해 분석하는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9.11의 희생양: 테러와의 전쟁에서 증오범죄와 국가범죄』(갈무리, 2011)[도서소개 클릭]의 저자 마이클 웰치는, 이 책에서 이미 이와 유사한 사태들을 예의 주시하고 탁월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노르웨이 테러’ 사건을 이해할 때 놓쳐서는 안 될 책입니다. 

우선, 언론 기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노르웨이 연쇄테러 참사가 ‘외로운 극단주의자’의 증오범죄로 드러나면서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고 있다.”(<동아일보>, 2011년 7월 25일자)

“노르웨이의 다문화주의와 이슬람에 대한 증오범죄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노르웨이 연쇄테러는 잠을 깨우는 일종의 자명종이다.”(<문화일보>, 2011년 7월 25일자)

“이번 사건 이전에도 수많은 증오범죄가 있었는데요, 이번 사건에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YTN>, 2011년 7월 25일 뉴스) 

그리고 ‘노르웨이 테러’ 사건이, 2001년 9월 11일 ‘테러’가 전세계적으로 퍼진 여파라는 진단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진단의 예로, <프레시안>에 게재된 증오범죄 해외 전문가의 글에서는, 노르웨이 테러와 9.11의 ‘테러’ 사건 이후의 현상을 관계 짓고 있습니다.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경찰의 조사와 재판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9.11 사태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형성되는 폭력적인 극우 민족주의적 분위기와 이슬람공포증이 확산되는 현상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프레시안>, 2011년 7월 25일자)

『9.11의 희생양』「5장 반격폭력으로서의 증오범죄」에서는 9.11 테러, 증오범죄 그리고 희생양 개념을 통해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자 웰치는 5장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무역센터와 미국 국방성을 목표로 한 테러공격으로 촉발되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민족폭력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증오범죄의 본질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할 것이다. 희생양 만들기의 메커니즘뿐 아니라 희생양 만들기를 위해 필요한 광범위한 사회적 토대를 설명하기 위해, 종교적 적대감이 표출된 사회적 현상을 다시 한 번 다룸으로써 증오범죄를 심층적으로 논할 것이다.”(122쪽) 

주요 내용을 좀 더 인용해 보겠습니다. 

“9·11 테러에 대한 대응방법들은 증오범죄와 이것의 필요조건인 적대감들의 형태로 나타났다. (...) 1천 명 가량의 이슬람 출신의 미국인들 가운데 48%가 9·11 테러 발생 이후 그들의 삶의 질이 악화되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57%의 사람들이 이슬람이라는 이유로 욕설을 듣는 경우부터 증오범죄의 희생자가 되는 사건에 이르기까지, 편견 혹은 차별에 따른 공격행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132쪽)

“희생양 만들기와 증오범죄는 “타자”를 사악한 존재로 치부하는 과정, 다시 말해 악마 만들기에 따라 진행된다. 따라서 “그들”을 향한 폭력은 영구적 선善을 방어한다는 점에서 정당하다고 여겨진다.“(134쪽)

그리고 저자는 인종주의와 증오범죄와의 관련성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민족폭력을 자행하는 백인들은, 자신이 백인이라는 사실이 더 이상 어떤 사회적 지위와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자기 성별과 인종, 그리고 국가 정체성에 위협이 되는 것들에 대해 기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다수의 백인들이 그동안 유색인종들만이 줄곧 경험해 온 배제와 박탈감을 맛보게 된 것이다. ‘희생양=백인’ 이미지는, 백인들이 유색인종들을 희생양으로 처벌하는 일을 정당화해 줄 이데올로기적 근거를 제공한다.”(136쪽)

이외에도 『9.11의 희생양』에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새겨볼만한 풍부한 자료들과 분석들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9.11의 희생양』 차례 


한국어판 서문 : 9․11 테러 10주기, 다시 만난 희생양  9
서문  15

1장  테러에 대하여 말하기
공포요인  22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담론  27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비판적 접근  37

2장  더 안전한 사회를 찾아서
도덕적 공황론과 위험사회론  49
테러와의 전쟁 속의 뜨거운 감자  55
조작된 공포와 불안  58
사회적 불안의 이동지점  63
국토안보 산업복합체  65
결론  70

3장  희생양 만들기와 사회적 불안
희생양 이론  74
사회적 불안과 배당된 비난  78
통제의 문화  80
테러와의 전쟁이 암시하는 사실  83
결론  87

4장  테러에 대항하는 십자군
종교가 된 국가  93
하나님의 백악관  100
이슬람교에 대항하기 위해 지속된 정치공작  108
결론  116

5장  반격폭력으로서의 증오범죄
종교적 적대감 조장하기  122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와 증오범죄  126
민족 증오의 사회적 맥락  133
결론  139

6장  9․11 이후 미국에서의 프로파일링과 억류조치
희생양 만들기와 민족 프로파일링  145
남용된 억류조치  159
2003년 감찰 보고서  170
억류된 망명신청자들  173
결론  178

7장  테러와의 전쟁과 국가범죄
이라크 전쟁에서 드러난 불법사실  183
아부 그라이브 학대 사건  195
아프가니스탄 죄수학대사건  201
불법적 적군 전투원과 관타나모만  204
테러와의 전쟁 기간에 자행된 고문  210
결론  217

8장  유효성을 주장하기
테러와의 전쟁에서 드러난 실패 사례들  222
정부의 비밀주의  238
마약과의 전쟁이 남긴 교훈  247
결론  250

9장  시민권을 향한 공격
<애국자법>에 관한 논쟁  256
질식 직전의 <미국 연방 수정헌법> 제1조와 정치적 반대  269
항공기 탑승 금지명단  277
결론  281

10장  부인의 문화
부인의 사회학  289
문화적 부인  303
반격  310
정책과 법률의 함의  314
최종 결론  321

지은이 인터뷰 ― 빈라덴의 죽음, 테러와의 전쟁의 종언을 의미하는가?  324
용어해설  331

옮긴이 후기―희생양의 고통:『9․11의 희생양』과 우리의 희생양 이야기  344
본문에 등장하는 재판목록  358
참고문헌  359
인명 찾아보기  385
용어 찾아보기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