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에 계속 남는다면 다음해에 승급되고, 이후에 계속 승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해고당하거나 그만둔다면 그 다음해의 승급분을 받을 수 없고, 또한 장래에 받을 수 있는 혹은 계속 오를 수 있는 (그 가능성이 있는) 임금을 빤히 보면서 놓치게 된다. 따라서 노동자는 회사에 연연한다. 임금 증가분이 다음해 또 그 다음해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에 노동자는 그것을 ‘저당’1)—생애임금, 가족의 생활 등등—으로 하여 잡혀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다른 기업으로 옮겼다고 한다면, 임금이 입사초기의 수준으로 조정될지도 모르고 이직이 성공할지 말지 도대체 알 수 없다. 회사에 충성을 맹세하고 짤리지 않고 정년까지 죽을 정도로 가혹하게 일하게 만드는 ‘인센티브’가 그렇게 기능한다. 대기업은 이러한 임금체계를 ‘설계’하고, 고도 성장하의 고축적을 이루었다. 대개 연공급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역자주) 원문에서는 'hostage'를 ‘인질’로 썼다.